업무와 주거기능을 함께 갖춘 부동산이 오피스텔이다. 자영업자, 1인 기업과 가구, 전문직업인들이 늘면서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은 인기 상종가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인기지역이나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은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
경매시장에서도 마찬가지. 1억 원 안팎의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데다 임대수요가 넉넉해 투자실패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월세비율이 높고 중․소형은 환금성이 좋아 투자 초보자들이 선호하는 경매 종목으로 꼽힌다. 서울의 낙찰가율은 75%선이며 한 달이면 100~150여건 안팎이 경매에 부쳐진다. 수도권의 경우 낙찰가율 65%에 한 달에 200여건이 입찰에 부쳐진다.
충청도 중소도시 C시가 고향인 서○○(38)씨는 서울 입성을 위해 오피스텔 경매물건을 알아보던 중 강남 잠실에 있는 소형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오피스텔은 혼자 거주용으로 활용하기 안성맞춤이고 또 IT컨설팅과 인터넷 홈쇼핑을 같이 운영하는 서 씨는 가격이 비싼 아파트나 주택을 얻기 어려워 전세값 수준에서 경매물건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드디어 지난 해 9월 서울 동부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졌던 송파구 송파동 H오피스텔 31평형을 찾아 입찰 준비를 마치고 입찰 당일 감정가(1억8978만원)의 82%인 1억5600만원에 낙찰 받았다. 23층 주상복합 건물 중 5층에 있는 이 오피스텔은 지난 99년에 지어져 건물상태가 양호하고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과 가까워 오피스텔의 투자가치가 높은 곳. 서 씨는 취득 세금과 연체관리비 등 총 1100만원을 들인 후 지난 해 12월 소유권 등기를 마치고 직접 입주했다. 당시 시세 2억 원 보다 30% 싸게 낙찰 받은 후 지금은 개인사무실과 함께 주거 겸용으로 쓰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 경매물건은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바라거나 창업용 사무실로 이용하는 수요자들이 투자하기에 적당한 상품이다. 물건 공급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입찰 경쟁률이 3대 1 안팎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아파트보다 수월하게 낙찰 받을 수 있다.
경매 참여시 주의할 점은 업무용시설이라도 주거부분에 대해서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된다. 따라서 전입신고를 마친 세입자가 있는지 현장 조사와 함께 법원의 매각물건 명세서를 정확히 조사해 새로운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전세보증금이 있는 지 파악해야 한다.
입찰 전 관리사무실을 찾아 전세입자의 관리비 연체여부와 함께 주거용으로 쓰고 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투자목적이라면 전세비율이 높고 임대수요가 충분한 역세권 일대 소형 오피스텔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또 전용률(분양면적에서 공유면적을 뺀 실제사용 면적)이 높은 오피스텔이 투자가치가 높아 나중에 되팔 때 유리하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