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이끄는 투자노하우] 빌라 경매,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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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경매시장에서 매물공급이 가장 많은 것이 연립·다세대와 같은 빌라 경매물건이다. 서울지역에만 한 달에 300~400여건이 입찰에 부쳐지는 연립․다세대는 경매의 틈새물건 중 하나로 꼽힌다. 공급물량이 풍부해 시세보다 싸게 낙찰 받는 사례가 많아 초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노릴 만하다.
연립과 다세대주택은 세대별 구분등기가 가능하고 별도의 출입문을 갖춘 주거형태로 독립된 주거생활이 가능한 공동주택을 말한다. 아파트 값은 한 채 당 수 억 원을 넘지만 빌라는 1억 안팎의 적은 돈으로 투자해도 될 정도로 싼 편이다. 값이 무척 싸기 때문에 서민용 주거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실 거주 용도 외에 재테크로도 손색이 없다. 일반적으로 빌라는 값이 싼 대신 나중에 되팔 때 골칫거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 그렇지만은 않다. 서울의 인기지역과 역세권, 임차수요가 많은 곳은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매가도 덩달아 오른 상태. 경매시장에 나온 빌라를 싸게 낙찰 받은 다음 세를 줘 짭짤한 임대수익을 올리는 사례도 많다.
또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개발 물망에 오늘 빌라 경매물건은 아파트와 버금가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재개발 초기 물건을 매입했다 개발계획이 확정돼 되팔 경우 짭짤한 시세차익을 거두는 종목이 바로 빌라 경매물건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빌라경매는 감정가 100%를 상회하는 높은 낙찰가로 인기를 끈 적도 있다.
지방 중학교 교사인 김○○(39)씨는 서울의 소형 빌라를 싸게 낙찰 받아 세를 줘 짭짤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가을 서울중앙지법 경매계에서 입찰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S타운 28평형 빌라를 감정가(2억2000만원)의 64%인 1억4110만원에 낙찰 받았다.
지난 2000년에 지어져 새 것과 다름없는 빌라를 시세 대비 30% 이상 싼값에 낙찰 받았다. 제 세금과 컨설팅비용 포함 1000만원을 들인 후 12월에 주택을 넘겨받은 김 씨는 한 달 만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했다. 보증금 3000만원, 월 70만원에 세를 주고 있다. 은행금리의 두 배 높은 임대수익을 올리며 재테크에 성공한 사례.
이번 사례는 빌라를 통해 내 집 늘리기에 성공한 사례. 서울 종로에서 무역업을 하는 최○○(53)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녀들이 좁은 아파트에 불만이 많자 경매를 통해 좀 더 넓은 집을 알아봤다. 거금을 들일 처지가 못 되자 대형평수 연립을 낙찰 받을 것.
지난 해 가을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G빌라 85평형을 감정가(8억 원)의 76%인 6억1200만원에 낙찰 받았다. 방 5개와 욕실 3개, 복층구조인 이 연립은 시세 9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연립. 세금과 전 주인의 이사비등 4200만원을 들인 후 간단히 개․보수한 후 지난 7월 입주를 마쳤다. 시세차익과 내 집 늘리기에 성공한 일석이조의 행운을 안았다.
서울 서초․강남 등 인기지역 빌라는 감정가의 80% 선의 낙찰가율을 보이지만 도심이나 비인기지역은 감정가의 60~70%대에 낙찰 받을 수 있다. 통상 시세보다 30% 정도 싼값에 낙찰되기 때문에 급매물건보다 제 경비를 들이고도 10% 이상 싼 편이다. 게다가 수요가 한정된 중․대형 빌라는 잘 만 고르면 시세의 절반 값에 매입할 수 있는 물건도 있다. 2회 유찰돼 가격의 거품이 충분히 빠진 물건을 싸게 낙찰 받아야 한다.
다만 빌라는 당장 살기에는 좋고 투자금액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중에 되팔 때 쉽게 팔리지 않으므로 환금성을 염두에 두고 물건 고르기에 나서야 한다. 단지규모가 제법 크고 교통여건이 좋아 입주희망자가 넉넉한, 환금성 좋은 빌라를 고르는 것이 우량물건을 고르는 비결이다.
간혹 중소규모의 업체가 지은 빌라 중 시설과 자재가 불량해 어렵게 낙찰 받은 후에도 두고두고 후회하는 수가 있다. 되도록 빌라 전문 업체 또는 대형업체가 제대로 지은 빌라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입찰 전 법원의 감정평가서를 통해 내부 마감재나 시설을 확인한 다음 입찰을 결정하고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를 통해 급매가 수준을 확인한 다음 급매 값 보다 최소 15% 이상 싼값에 낙찰 받을 수 있는 물건일 때 입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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