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세상얻기] 평면구성, 평형에 맞게 설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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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동ㆍ층ㆍ향, 평면, 조경, 주차공간, 커뮤니티시설, 학군, 교통편리성, 쾌적성, 쇼핑환경, 관리비, 브랜드 인지도, 단지 규모, 재건축 연한 등등.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자 주택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기도 하다.
학군을 아파트 선택의 제1순위로 보는 이들도 있고, 교통편리성이나 쾌적성을 우선 순위로 치는 이들도 있다. 앞서 거론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아파트단지가 있으면 최상이겠지만 그런 아파트를 찾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암튼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내부 평면을 중요시하는 부류들도 많아졌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주체에서는 평면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파트 평면을 거론할 때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베이(Bay)다. 베이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내벽(기둥)과 내벽(기둥)사이의 한 구획을 뜻하는 건축상의 용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평면을 구분 지을 때 많이 사용하는데 발코니에 접한 거실이나 방의 개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즉 아파트 배치(향)의 중심이 되는 전면 발코니에 거실과 방이 1개씩 접해있다면 2베이, 거실을 사이에 두고 방이 양쪽으로 접해있다면 3베이라고 한다. 30형대 이하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전통적으로 2베이가 선호되었다가 최근 들어서는 3베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2베이보다는 3베이가 채광이나 통풍 및 개방감이 좋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택업체의 신평면 개발 경쟁이 치열해져 2베이, 3베이 외에도 거실과 2.5개의 방이 발코니에 접한 3.5베이, 거실과 3개의 방이 접한 4베이 등의 구조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중소형 평형에서야 3베이까지는 어느 정도 통용되거나 그 장점이 부각될 수는 있어도 4베이를 넘어선 평면 구조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발코니에 접한 거실이나 방 개수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 주택형 규모에 따라 베이 구조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해를 돕기위해 같은 30형대에 구성된 A, B, C 세 개 타입의 평면구성 샘플을 통해 2베이, 3베이 및 4베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A타입[그림1] 전면 발코니에 거실과 방 2개가 접해있는 3베이 구조를 이루고 있다. 무게 중심이 발코니 방향으로 쏠려 있지만 정방형에 유사한 평면으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평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거실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방이 배치돼 있어 거실이 다소 협소하고 거실과 주방 일체형으로 주방이 모두 개방돼 있다는 단점은 있다.
다음으로 B타입[그림2] 전면 발코니에 거실과 방 1개가 접해 있는 2베이 구조이다. 전통적인 평면으로 30형대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면이다. 무게 중심이 북쪽에 쏠려 있고 자녀들이 사용하는 방 역시 북쪽에 배치돼 있어 다소 어둡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이 타입 역시 정방형에 유사한 평형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북측과 남측 발코니 활용도가 높고 남ㆍ북측 발코니 개방 시 자연통풍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C타입[그림3]을 보자. 거실을 비롯하여 방 3개 모두가 발코니 전면에 길쭉하게 배치돼 있는 가로장방형의 4베이 구조다. 남측 발코니에 거실이나 방이 모두 접해있어 자연채광이 다른 타입보다 월등히 우수하고 겨울철에 난방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4베이 특성상 평면의 무게 중심이 남측 발코니 쪽에 치우쳐 있어 평면구조가 다소 불안정하고 가로 폭이 긴데 반해 북측(부엌, 화장실, 현관 쪽)과 남측(발코니 쪽)의 세로 폭이 좁아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방과 방 또는 방과 부엌과의 동선이 길어져 보일뿐만 아니라 해가 없을 때에는 내부가 다소 어둡고 북측이 꽉 막혀있어 남북측 통풍보다는 좌우측 발코니나 방문을 개방해야 자연 통풍이나 환기가 보다 더 수월하다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파트단지에 따라서는 유사평형임에도 불구하고 매매가나 전세가에 있어서 C타입이 A나 B타입보다 낮게 형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내부 평면구조가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4베이 구조가 40형대 또는 50형대에는 적합한 평면이 될 수 있겠지만 평면 설계에 따라서는 30형대가 4베이를 담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선택 시 그 공급면적에 맞는 적절한 평면구조를 이루고 있는지도 한번 따져 볼 일이다.닥터아파트(www.drapt.com)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학군을 아파트 선택의 제1순위로 보는 이들도 있고, 교통편리성이나 쾌적성을 우선 순위로 치는 이들도 있다. 앞서 거론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아파트단지가 있으면 최상이겠지만 그런 아파트를 찾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암튼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내부 평면을 중요시하는 부류들도 많아졌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주체에서는 평면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파트 평면을 거론할 때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베이(Bay)다. 베이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내벽(기둥)과 내벽(기둥)사이의 한 구획을 뜻하는 건축상의 용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평면을 구분 지을 때 많이 사용하는데 발코니에 접한 거실이나 방의 개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즉 아파트 배치(향)의 중심이 되는 전면 발코니에 거실과 방이 1개씩 접해있다면 2베이, 거실을 사이에 두고 방이 양쪽으로 접해있다면 3베이라고 한다. 30형대 이하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전통적으로 2베이가 선호되었다가 최근 들어서는 3베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2베이보다는 3베이가 채광이나 통풍 및 개방감이 좋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택업체의 신평면 개발 경쟁이 치열해져 2베이, 3베이 외에도 거실과 2.5개의 방이 발코니에 접한 3.5베이, 거실과 3개의 방이 접한 4베이 등의 구조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중소형 평형에서야 3베이까지는 어느 정도 통용되거나 그 장점이 부각될 수는 있어도 4베이를 넘어선 평면 구조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발코니에 접한 거실이나 방 개수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 주택형 규모에 따라 베이 구조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해를 돕기위해 같은 30형대에 구성된 A, B, C 세 개 타입의 평면구성 샘플을 통해 2베이, 3베이 및 4베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A타입[그림1] 전면 발코니에 거실과 방 2개가 접해있는 3베이 구조를 이루고 있다. 무게 중심이 발코니 방향으로 쏠려 있지만 정방형에 유사한 평면으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평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거실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방이 배치돼 있어 거실이 다소 협소하고 거실과 주방 일체형으로 주방이 모두 개방돼 있다는 단점은 있다.
다음으로 B타입[그림2] 전면 발코니에 거실과 방 1개가 접해 있는 2베이 구조이다. 전통적인 평면으로 30형대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면이다. 무게 중심이 북쪽에 쏠려 있고 자녀들이 사용하는 방 역시 북쪽에 배치돼 있어 다소 어둡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이 타입 역시 정방형에 유사한 평형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북측과 남측 발코니 활용도가 높고 남ㆍ북측 발코니 개방 시 자연통풍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C타입[그림3]을 보자. 거실을 비롯하여 방 3개 모두가 발코니 전면에 길쭉하게 배치돼 있는 가로장방형의 4베이 구조다. 남측 발코니에 거실이나 방이 모두 접해있어 자연채광이 다른 타입보다 월등히 우수하고 겨울철에 난방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4베이 특성상 평면의 무게 중심이 남측 발코니 쪽에 치우쳐 있어 평면구조가 다소 불안정하고 가로 폭이 긴데 반해 북측(부엌, 화장실, 현관 쪽)과 남측(발코니 쪽)의 세로 폭이 좁아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방과 방 또는 방과 부엌과의 동선이 길어져 보일뿐만 아니라 해가 없을 때에는 내부가 다소 어둡고 북측이 꽉 막혀있어 남북측 통풍보다는 좌우측 발코니나 방문을 개방해야 자연 통풍이나 환기가 보다 더 수월하다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파트단지에 따라서는 유사평형임에도 불구하고 매매가나 전세가에 있어서 C타입이 A나 B타입보다 낮게 형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내부 평면구조가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4베이 구조가 40형대 또는 50형대에는 적합한 평면이 될 수 있겠지만 평면 설계에 따라서는 30형대가 4베이를 담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선택 시 그 공급면적에 맞는 적절한 평면구조를 이루고 있는지도 한번 따져 볼 일이다.닥터아파트(www.drapt.com)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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