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업무를 하다보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필자는 비정기적으로 두서달에 한번 정도 모 언론사의 의뢰를 받아 그 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연예인들을 인터뷰하며 부동산 자산설계와 투자와 관련해 자문 업무를 하기도 한다. 연예인들은 대체로 수입이 불규칙해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고 대체로 안전자산이라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지난 3월 말 한 연예인을 만났다. 그는 탤런트와 연극배우 겸 MC로서 활발하게 연예활동을 하는 김명철 씨다. 30대 초반 나이인데도 재테크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다. 인터뷰 내내 질문도 많았다. 그는 20대 나이 군대를 가기 전에 이미 투자목적으로 임대주택까지 장만해 뒀단다. 주택 활용방안과 미래 투자 등 30대 미혼의 한 연예인을 위한 컨설팅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김명철 씨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연극과 탤런트, 모델 등 연예활동과 함께 학원·쇼핑몰 창업, 부동산투자까지 관심이 많아 열정 많은 청년사업가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연예인이니만큼 미리부터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세워둔 다음 미래 사업과 재테크를 준비해두기를 조언한다. 앞으로 연예활동과 사업, 학업까지 병행하려면 벌어들인 수입을 잘 관리하고 나아가 종자돈 불리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입이 불규칙한 연예인이니만큼 벌어들이는 수입은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산불리기에 나서야 한다. 자산관리 전문가를 활용해 안정적이며 수익이 높은 상품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의 수입을 어머니에게 맡겨두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금융과 재테크에 대한 상식을 터득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아 자산 포트폴리오 등을 짜두는 것이 좋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지키고 관리해야만 미래에 내 사업과 재테크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어서다.
수도권 보유주택은 ‘매도’하는 게 바람직
군대 입대 전 벌어놓은 돈과 은행 대출을 합쳐 성남에 다가구주택을 구입해둔 상태다. 구입 당시인 4~5년 전만 해도 성남은 부동산가격 오름폭이 크지 않아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괜찮은 부동산을 매입했다. 다가구주택에서 나오는 월세수익으로 대출금을 갚아도 되니 대출이자에는 부담이 없다. 다만 성남 다가구주택은 보유기간 동안 지역호재가 충분히 반영돼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다. 이제는 적정 시기에 처분을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성남은 그동안 재개발·뉴타운 개발로 투자 바람이 불었고 소형 주택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따라서 지금 부동산을 매도할 경우 충분한 시세차익도 예상된다. 물론 앞으로 군비행장 고도 제한이 완화와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로 가격상승세가 기대되지만 위례신도시 개발과 주변지역의 보금자리 공급 등으로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보유에 따른 장점이 없는 상태라면 차라리 주택을 매도한 후 현금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으로 공격적인 자산불리기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30대 중반 이후의 부동산 투자는?
수년 후 종자돈이 모아져 부동산 투자에 나설 때는 나이와 투자성향에 비춰 내 집 마련과 사업용 부동산에 신경 쓰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30대 중반으로 들어서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야 하고 결혼도 생각해야 할 나이이므로 1~2년 안에 내 집 마련에 신경 써야 한다. 바쁜 연예활동을 하려면 도심에 위치한 대형주택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내 집 마련 방법으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일반 매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데 굳이 청약저축보다는 기존 주택 급매물이 유리하다.
현재 부동산경기 상황으로 봤을 때 향후 대형주택은 저가에 매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형 주택은 급매와 경·공매 등 저가주택의 출현이 잦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주택 규제에 밀리고 절세차원에서 나오는 값싼 급매물과 여러 번 유찰이 된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략해볼만 하다. 또 학원과 연예사업·홈쇼핑 등 부업에도 관심이 많으므로 장기적으로 시내 요지에 값싸게 나온 중소형 오피스나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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