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기능 갖춘 쾌적한 주거지 변신 예상
정부 청사 이전에 따른 수요 감소가 과천 집값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과천 집값과 강한 연동성을 보여 온 수도권 일대의 집값도 약세를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과천 청사가 수년 내 이전하게 되면 과천 집값에 어떤 영향을 줄까? 우선 과천청사 이전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과천 집값이 상당기간 급락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으로 분위기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예상보다 낮은 재건축 용적률에다 과천 집값 상승을 견인할 뚜렷한 호재가 없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과천 집값의 완만한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권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과천의 공무원들이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던 과천 상권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기존의 과천시는 인구 유입기능이 있는 행정기능이 집중된 도시여서 상권이 번성 일로를 밟아왔지만 청사이전이라는 대형 악재로 인해 상권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과천시 내의 영세 ‧ 중소 상인들은 이전이 시작되면 폐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 심각한 상권 침체 상태가 될 것이다. 대형 공공시설의 이주는 업종과 함께 상권의 침체현상이 가속화되고 열악해져 과천 상권 내 상인들이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형 외식 관련 음식점과 근린밀착 업종 등 배후상권의 수요 급감 현상이 당분간 상권의 쇠락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도는 청사 이전 자리와 과천 일대를 ‘교육과학 연구도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과천 일대 투자가치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과천시는 사실 주변이 거의 다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도시개발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는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청사 이전에 따라 장기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가치가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서울 강남과의 인접 도시라는 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도시의 자족기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준강남의 쾌적한 주거입지의 매력적인 지역으로 꼽을 수 있다. 또 과천청사가 이전하는 중앙동 일대에 장기적으로 교육중심지구, 문원동 일대엔 지식정보타운을 개발하는 등 과천 종합개발계획안이 세워져 교육과학 도시로서의 면모가 새롭게 만들어질지 변수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 청사가 이전을 시작하면 과천 일대가 공동화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도시공동화를 막기 위한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 도시개발의 규제라고 할 수 있는 고도제한을 대폭 해제해 유입인구가 늘어나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주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과천 재건축의 용적률 상향 조정과 그린벨트 제한 완화 등 과천 집값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정부청사 이전에 청사부지 개발계획 등이 미리 나와야 불확실성이 다소 걷힐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과천청사가 이전하는 중앙동 일대에 교육중심지구, 문원동 일대엔 지식정보타운을 개발하는 등 과천 종합개발계획안도 예정대로 적극적으로 추진해 과천지역 일대의 공동화 현상을 미연에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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