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시장이 과학화되고 투명해지다보니 개발이 붐을 이루던 시기에 횡행하던 투자법으로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하기 일쑤다. 불과 수년전에 만해도 개발 소문 하나에 아파트값이 치솟고 언제든 부동산을 사고파는 것만으로도 많은 프리미엄을 챙기곤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투자에 활용됐던 방법은 이제 구식 투자법이 돼버렸다. 이제는 새로운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부동산에 잠재된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기본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발품은 많이 팔수록 유리하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말이 점점 옛말이 되고 있다. 물론 투자 전의 임장(臨場)활동은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필수 사항이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현장부터 달려가는 일은 무모하고 비경제적인 일로 바뀌고 있다.
요즘은 현장을 가보지 않고도 인터넷 지도(로드뷰)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 검색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거래가 스마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손품과 입품이 더 중요한 세상이다.
주위에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고급정보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다.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블로그, 신문기사, 전문가 기고에서 나오는 고급정보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쉼 없이 나오는 많은 정보들을 추리면서 모든 투자처에 다 발품을 판다는 것은 비능률적인 일이다.
현장을 찾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기본정보를 취합한 후에 입지와 상권분석, 수익계산 등을 미리 검색하면 시간과 경비를 줄이고 투자성을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다.
지자체 개발계획은 믿어도 된다?
지자체의 장기 개발플랜은 부동산 투자의 호재로 작용해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개발계획에 관심이 많다. 사전에 개발정보를 얻어 남보다 앞서 투자에 나서면 많은 차익을 거두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공공 개발도 100% 신뢰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지자체 개발계획만 믿고 한발 앞서 투자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인기위주의 지역개발 공약이거나 민간투자에 의존하는 사업의 경우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신규 개발사업 대부분을 취소하거나 신도시 사업을 재검토하기도 한다. 또 대규모 업무단지가 축소되면서 베드타운으로 변질되기도 하고 외자유치에 실패해 도시개발이 부실하게 축소되기도 한다.
개발계획이 거창해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경우 계획 수정으로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개발 진행 여부를 잘 판단해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내 집 마련은 틈새부터 시작하라?
내 집 마련이나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은 무용담을 늘어놓는 걸 좋아한다. 시세의 절반 값에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거나 남다른 틈새 투자법을 공략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며 자랑하기 일쑤다.
투자 고수들 또한 다른 투자방법을 이용해 틈새 투자처를 공략하는 게 재테크의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초보자가 경매나 공매, 조합주택, 재개발‧재건축 지분같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다소 위험이 있는 투자처부터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처음 내 집을 장만하는 초보자라면 단순한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낫다. 내 집을 장만하는 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청약통장을 활용하거나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다.
경매나 공매 등 틈새 투자처를 공략하기보다는 분양권, 기존주택 급매물 등 쉽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나서는 게 좋다. 섣불리 고수들의 비결을 흉내 내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손쉽고 익숙한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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