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는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 저해제인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췌장암 대상 임상 2상 결과를 암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IF 7.396)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2상은 송시영, 조중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진행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했다.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젬시타빈’, ‘엘로티닙’ 세 가지 약물을 투여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세 가지 약물을 병용 투약한 후, 약효를 한 번이라도 측정할 수 있었던 환자는 등록된 24명 중 16명이었다. 질병통제율(DCR) 93.8%, 객관적반응률(ORR) 25%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0.8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8개월이었다.

이는 젬시타빈과 엘로티닙의 병용에 비해 주요 지표에서 2배 가까이 개선된 것이란 설명이다. 젬시타빈과 엘로티닙 병용투여에서 DCR은 57.5%, ORR은 8.6%였다. mOS와 mPFS는 각각 6.24개월과 3.75개월이다.

또 치료 약물에 의한 발현 유전자들과의 상관성을 연구한 결과, 세포유리핵산(cfDNA)에 의해 감지되고 ‘TIMP1’ ‘pro-MMP10’ ‘PECAM1’ ‘IGFBP1’과 같은 혈액 유전자들에 의해 돌연변이 부담이 검출됐다고 했다. 돌연변이 부담은 인체의 면역계가 돌연변이가 많은 암세포일수록 보다 잘 식별해 암세포를 없앨 확률이 높음을 의미한다. 검출된 돌연변이 부담은 약효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발현된 유전자들은 향후 더 많은 환자 시료를 분석할 때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개발에 활용해, 약효를 예측하고 항암 치료 효과를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상 결과를 통해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젬시타빈, 엘로티닙 3제 병용요법이 췌장암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병용약물의 화학적 민감도(chemo-sensitivity)를 높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발티노스타트 췌장암 2상 시험 결과의 논문 등재로 현재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췌장암 임상을 위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며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