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상권 활성화’ 기간 필요
침체 일로에 치닫고 있는 상가시장에 탈출구 찾기 시도가 한창이다. 재래 ․ 현대식, 중소형 쇼핑몰 상가 모두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세련된 매장구성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상권 활성화에 안간힘이다. 중소 재래상가들의 조직화 ․ 협업화 결성이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 유통점 공세에 맞선 자구책으로 고객확보에 뜻을 모은 것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전면 리뉴얼, 거리 특화사업, 주차장 확보, 조합결성 등으로 서비스 개선에 스스로 나서며 상가 되살리기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대형 상가들이 전국 체인망 구축으로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형 상가 오픈 붐이 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 도심의 대형 패션 쇼핑몰 들이 광역시와 지방 거점도시 등지에 서울 지방간 제휴 붐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연합전선을 구축함으로써 상품공급에서 인테리어, 물류 및 판매에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상권 활성화를 꾀해 백화점 할인점과도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계획이다.
서울 도심 유명 상가의 경우 전면적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백화점 같은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재탄생을 꿈꾸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도심 지하 상업 쇼핑시설은 오래돼 낡고 통행도 불편해 지상 역세권 근린상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쾌적하고 편리한 시민 생활공간은 물론 젊은 층 수요와 특성에 맞춰 패션 중심 상권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거듭나기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상가시장 또 하나의 변화는 부동산의 뮤추얼펀드로 불리는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상가시장 일부에서 선보였던 지분제나 회원제 투자방식을 시장의 틀 속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소액 투자자들에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부동산의 대표 격으로 부동산 간접투자의 핵심인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있어 상가는 더 없는 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예정인 리츠와 펀드는 당분간 공신력을 앞세운 기업을 중심으로 상가를 상품으로 한 간접투자 방식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가는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상권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변화된 상권흐름을 잘 읽고 투자해야 하는 장기 투자 상품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얻고자 상가에 투자하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종목이다.
특히 근린상가는 단지 내 상가에 비해 수익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아파트 상가는 실제 아파트 주민들의 입주와 동시에 고객이 확보되는 반면 근린상가는 상권이 무르익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다. 근린상가는 상가 주인들이 개업 시기를 동시에 조정하지 않는 데다 해당 지역에 적합한 업종으로 배치가 이뤄지기까지 시행착오가 적지 않은 편이다.
택지개발지구 안의 상업용지에 건립되는 주상복합 상가와 근린 상가는 역세권 대형 상권을 이루는 게 일반적이다. 1~2기 신도시 분당 일산 등 역세권 일대의 대형 근린상권의 대표적인 예다. 일단 활성화되면 가장 확실한 그 지역 대표 상권이 되어 상권의 파급력이 대단하다.
이 경우 단지 내 상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은 물론 더 많은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근린 상권이 만들어지는 데는 통상 2~3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성숙되려면 3~5년을 기다려야 한다. 일단 상권이 안정되고 정착만 되면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따라서 상가는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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