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일본 정독·마한 진한의 정치와 사회
[신간]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서지와 언어
▲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서지와 언어 = 이태영 지음.
조선시대 후기 전북 전주에서 발간된 완판본(完板本) 한글 고전소설을 소개하고, 서울과 안성 등지에서 간행된 경판본(京板本)과 차이를 논했다.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은 1823년 '별월봉기'부터 1932년까지 약 110년간 24종이 나왔다고 알려졌다.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낸 저자는 완판본 소설에 대해 "내용이 풍부하고 서사가 다양해 인기를 끌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완판본 한글소설 가운데 이본(異本)이 가장 많은 책으로 '조웅전'을 꼽는다.

이본은 기본적인 줄거리는 같지만, 세부 내용이 다른 책을 뜻한다.

또 경판본과 대비되는 완판본의 주요한 특징으로는 지역 방언을 제시한다.

그는 '열여춘향수절가'와 '심청전'에 특히 전라도 방언이 많이 들어 있다면서 "완판본 소설은 다른 문헌과 달리 널리 낭송됐고, 글자 수 등에서 운율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역락. 472쪽. 4만원.
[신간]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서지와 언어
▲ 지금 다시, 일본 정독 = 이창민 지음.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가 냉정한 관점에서 일본 경제의 성공과 후퇴를 분석한 교양서.
일본은 여전히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지만, 성장세는 꺾인 지 오래됐다.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한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면 한국이 일본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저자는 경제적 측면에서 한일 역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과잉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자칫 지나친 애국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을 이겼다'보다는 '일본과 다르다'는 시선으로 양국 관계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인이 근면하다는 견해는 허구에 가깝지만, 돈가스나 단팥빵 사례에서 보듯 일본이 다양한 요소를 혼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뛰어났다고 강조한다.

또 일본 경제의 힘은 대기업보다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중소기업에 있다고 진단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완전한 실패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더숲. 332쪽. 1만8천원.
[신간]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서지와 언어
▲ 마한·진한의 정치와 사회 = 이현혜 지음.
이현혜 한림대 명예교수가 고대 한반도 남부에 존재한 삼한(三韓) 중 두 세력인 마한과 진한에 대해 발표했던 글을 모았다.

마한은 백제, 진한은 신라에 각각 병합됐다고 알려졌다.

저자는 진한이나 변한에 비해 넓고 소국 수가 많았던 마한의 개념과 존속 기간을 둘러싸고 학계에서 다양한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진한 사로국의 6촌은 역사적 실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는다.

그는 "4세기 무렵 고고학적 변화들은 백제와 신라의 정치·사회적 발전 수준에 큰 차이가 없음을 시사한다"며 "4세기 중엽 이후 영산강 유역 정치체들은 왜와 백제가 긴밀히 손을 잡는 상황이 되자 백제 통제권으로 들어가 타협과 견제를 통해 생존을 모색했다"고 주장한다.

부록으로 '원삼국시대론 검토', '옥저의 기원과 문화 성격'에 관한 글을 수록했다.

일조각. 512쪽. 5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