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부터 여동생까지 한 집에
지난 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첫회에서는 고2에 엄마가 된 ‘지율 엄마’ 임수현과 친정엄마와의 이야기, ‘쭌형제 맘’인 손은주의 ‘한지붕 대가족’ 일상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시즌2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1부 기준)를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박미선, 하하, 인교진 등 3MC와 인사를 나눈 손은주는 “고2에 30개월, 16개월 두 아들을 둔 19세 엄마”라며 “식구들이 육아를 많이 도와주신다.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식구는 총 8명”이라고 소개했다. 뒤이어 임수현은 “9개월 된 딸 지율이를 키우고 있다”며 “미혼모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있는데 이를 깨트리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우선 임수현이 고2에 엄마가 된 사연을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공개했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실용음악 고등학교에 입학한 임수현은 쇄골 수술 이후 팔이 아파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고민 끝에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검정고시를 준비하다가 남자친구와 사귀게 됐는데, 남자친구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다면서 잠시 임수현의 집에 들어와 지내겠다고 했다. 그러다 임신을 하게 됐고 임수현은 남자친구의 긍정적인 반응에 아이를 낳아 기르기로 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점점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욕설에 거짓말까지 일삼았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을 택했다.
현재 9개월 된 딸과 살고 있는 임수현은 친정엄마의 도움 아래, 싱글맘으로 생활 중이다. 9개월 된 지율이의 모습을 본 박미선은 “돌은 되어 보인다”며 놀라워했고, 임수현은 “조산이었는데도, 3.6kg로 낳았다. 저도 사실 4.8kg로 태어났다”고 밝혀 남다른 유전자를 인증했다. 그러나 임수현은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이불에 파묻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친정엄마가 대신 손녀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어부바한 상태로 이유식을 만들며 청소기까지 돌렸다.
오후 3시가 되어 기상한 임수현은 육아에 나섰지만, 말없이 장난감만 건네다가 다시 침대에서 ‘눕육아’를 선보였다. 또한 딸의 낮잠 시간을 노려 강제 취침을 시도하다가 친정엄마에게 폭풍 잔소리를 들었다. 잠시 후 임수현은 친구를 만나러 나간 뒤, 밤 10시가 되어서야 귀가했다. 친정엄마는 딸을 식탁에 앉혀놓고, 어려운 집안 사정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임수현의 친정엄마는 “사업을 하다가 잘못되어서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압류 딱지가 붙은 집안 형편을 털어놨다. 여기에 고혈압과 당뇨로 건강까지 좋지 않아 언제까지 딸과 손녀를 돌봐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엄마의 진심 어린 걱정에 임수현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여정 심리상담가는 임수현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도 “친정어머님이 수현이와의 정신적 탯줄을 아직 잘라내지 못한 것 같다. 탯줄을 잘라야 아이가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인철 변호사도 임수현에게 “어머니의 힘든 재정 상태를 감안해, 현명한 지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한지붕 대가족’이 모여사는 손은주의 일상이 펼쳐졌다. 손은주는 남편 문종인, 30개월 된 하준이와 16개월 된 이준 형제, 친여동생, 시부모와 시동생까지 무려 8명과 한 집에 살고 있었다. 손은주는 시어머니에게 ‘엄마’라 부르며 반말까지 하는 각별한 고부 관계를 자랑해 모두의 ‘동공대확장’을 유발했다. 손은주의 시어머니는 “스트레스로 인해 당뇨와 혈압, 천식까지 앓고 있는데, 며느리가 절 챙겨주겠다면서 먼저 합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역대급 대가족인 만큼 한끼 식사량부터 신발장, 빨래까지 뭐든 어마어마했다. 대신 대가족의 장점을 살려 분업화 시스템을 가동해 모두가 맡은 바 일을 척척 해냈고, ‘쭌 형제’의 공동 육아를 담당해 훈훈함을 안겼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분가를 앞둔 며느리를 걱정하면서 “애가 한 둘도 아니고 셋이나 되는데…”라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손은주는 “셋째를 임신한 상황”이라며 “남편이 딸을 갖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하하는 “남편이 공장 문 닫으러 가야 할 것 같은데?”라고 현실 리액션을 보여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임수현과 친정엄마의 단짠 육아 일상과, 손은주의 시트콤급 대가족 라이프가 따뜻한 웃음과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한 회였다. 여기에 김여정 심리상담가와 이인철 변호사의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 솔루션도 빛을 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