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 스타링크 상장은 2025년 이후에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CNBC는 입수한 녹음파일을 바탕으로 지난 2일 머스크가 스페이스X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언제가 될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상장은 지금으로부터 3~4년 뒤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3년 전인 2019년 5월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스타링크를 3년쯤 뒤 상장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올해지만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 매출이 안정적인 수준이 됐을 때 상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 위성들을 통해 지구 전역에서 이너넷을 쓸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위성 2500개를 발사했다. 현재 전 세계에 4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CNBC는 기본 가입료(월 110달러)를 고려하면 연간 매출이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녹음파일에서는 상장 자체에 대한 머스크의 부정적인 인식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2일 회의에서 “상장이 돈을 버는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시장은 변덕스럽고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총을 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은 고통으로의 초대장이고 주가는 방해만 된다”고도 했다.

머스크는 2018년 트위터에서 테슬라 상장폐지 추진을 거론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마찰을 빚은 전적이 있다. 트위터도 인수하면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