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하이트진로가 진행한 굿즈 판매 방송.
지난달 30일 하이트진로가 진행한 굿즈 판매 방송.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활동이 늘면서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 ‘청정라거-테라’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유흥시장을 활성화하고, 가정에서도 하이트진로 맥주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직후 한 달간(4월 18일~5월 13일) 테라의 유흥채널 출고량은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시기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 한 달(3월 18일~4월 13일)과 비교하면 출고량은 95% 급증했다.

○테라 전용 병따개 인기

단체 술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술자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유흥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병따개 ‘스푸너’를 지난 2월 선보였다.

이 병따개는 숟가락 모양으로, 가운데에 홈이 파여 있다. 이 부분을 활용해 테라 맥주의 병뚜껑을 따면 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맥주병의 구조를 연구해 뚜껑을 쉽게 딸 수 있는 최적의 기구를 만들었다”며 “약한 힘으로도 경쾌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술자리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스푸너는 유흥 채널에서 판촉물의 일종으로 배포한 도구였다. 구매를 원할 경우 하이트진로가 전국을 돌며 열고 있는 팝업스토어 ‘두껍상회’에서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스푸너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자 하이트진로는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 채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전국 주요 대형마트 매장에서 테라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스푸너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 판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너 인기에 광고 채널도 다양화했다. 스푸너 출시와 함께 유튜브에서 시작한 디지털 광고는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이 광고를 TV에도 내보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상품이 아닌 판촉물을 광고로 제작한 것도, 디지털 광고를 추후 TV 광고로 전환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향후 다양한 디자인의 스푸너도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다.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 한정판 굿즈도 품절

굿즈의 인기도 뜨겁다. 하이트진로는 11번가와 함께 5종의 굿즈를 판매하는 ‘테라 한정판 굿즈전’을 지난달 30일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스푸너에 이어 소맥(소주+맥주) 제조기 ‘테라타워’를 최초로 이날 선보였다. 테라타워의 버튼을 누르면 25초간 최대 1800rpm(분당 회전수)으로 모터가 돌면서 회오리를 형성해 소맥을 만들어낸다.

스푸너(초록색·금색), 테라 타워, 캠핑용 램프 스피커 등 굿즈를 판매하는 행사에는 약 150만 명이 참가했다. 금푸너(금색 스푸너)와 테라 타워는 30초 이내에 동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주류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테라의 판매량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튀어 올랐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롭고 차별화된 하반기 활동을 통해 ‘테라의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활동 이어가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의 본질’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테라의 핵심 콘셉트인 ‘청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큐클리프’와 협업해 맥아 포대로 만든 ‘테라×큐클리프 업사이클링 백’을 선보였다. 4월에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과 친환경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유흥 상권과 대학가에서 버려지는 현수막, 풍선 간판 등 홍보물을 업사이클링해 굿즈를 제작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컬피그’, ‘쿤달’과도 친환경 굿즈를 제작했다. 여름철 주류 성수기를 앞두고 아웃도어, 캠핑, 서핑과 연계된 친환경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