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클라우드 신규 광고 캠페인.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클라우드 신규 광고 캠페인.
롯데칠성음료가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해 주류 라인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칼로리를 줄인 맥주, 레몬을 첨가한 탄산주 등 최근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저칼로리·무설탕 맥주 출시

롯데칠성음료, '저칼로리·제로슈가'…건강·소비자 취향 저격한 클라우드 맥주
롯데칠성음료는 저칼로리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칼로리를 낮추고 맛은 살린 맥주’를 콘셉트로 기획한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는 500mL 한 캔의 열량이 99㎉로 기존 클라우드 대비 60% 낮다.

알코올 도수도 낮췄다. 클라우드보다 2도 낮은 3도다. 당류를 첨가하지 않은 ‘무설탕 맥주’다. 100% 몰트를 사용해 맥주 고유의 맛은 유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칼로리, 무설탕 제품 수요가 많다”며 “시장의 요구에 맞춰 저칼로리 맥주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외에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류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100% 올 몰트’를 사용해 기존 클라우드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을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아 세계적 주류 품평회인 영국의 IBC에서 라거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탄산주 라인업도 강화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통레몬에서 레몬즙을 추출한 과일 탄산주 ‘순하리 레몬진’의 500mL짜리 캔 제품을 최근 내놨다. 4.5도의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7도의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 2종으로 구성됐다.

○친고객 서비스 강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맥주업계 최초로 투명 페트병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갈색 페트병보다 재활용이 쉬운 투명 페트병을 적용한 것이다.

그동안 투명 페트병은 맥주의 품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맥주를 담는 데는 보통 유색 페트병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는 투명 페트병에 제품 라벨을 덧씌워 유색 페트병을 대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회사 측은 “보다 쉬운 라벨 분리를 위해 절취가 편한 티어 테이프를 적용했다”며 “분리수거의 번거로움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친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이름으로 단독 후원했다. 이를 시작으로 그동안 코로나19 국면에서 진행하지 못한 야외 행사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클라우드 신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생맥주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모든 장소가 ‘치맥 맛집’이 될 수 있다는 신규 광고를 론칭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주류 실적 개선세

롯데칠성음료는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은 6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었다. 영업이익은 597억원, 순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9%, 127.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주류 부문의 실적이 급반등했다. 1분기 주류 부문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고 영업이익은 2.3배인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이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마케팅 강화 효과에 신제품 출시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신제품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소주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은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음료를 무알코올, 1% 미만의 알코올을 포함한 경우에는 비알코올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향후 3~4년 안에 2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