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바이오로직스는 독성을 낮출 수 있는 형질전환증식인자(TGF-β) 저해제 'TGF-β 셀렉트랩'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8일 밝혔다.

TGF-β 셀렉트랩은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단백질 구조 모델링 기술을 통해, TGF-β 수용체 단백질의 특정 부위를 조작(엔지니어링)해 제작한 물질이란 설명이다. TGF-β 리간드(Ligand) 중, 저해할 경우 심장 독성을 유발하는 TGF-β2는 저해하지 않고, 종양 미세환경을 암 친화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TGF-β1과 TGF-β3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이다. 때문에 TGF-β 셀렉트랩은 TGF-β 저해제로서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독성은 낮은 물질로 기대하고 있다.

TGF-β는 대부분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현된다. 종양의 전이 및 진행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면역 억제 물질이다. TGF-β 저해제를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면역세포의 종양 내 침투가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특히 TGF-β 발현도가 높은 '면역 제외(Immune-Excluded)' 종양은 고형암 중 가장 빈번히 발견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면역항암제가 정복하지 못한 만큼 TGF-β 저해제 개발에 많은 바이오벤처가 뛰어들고 있다.

TGF-β 저해제의 최우선 과제는 독성의 최소화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오랜 기간 TGF-β 저해제의 개발에 나섰지만, 효능 대비 후보물질의 독성이 높아 아직까지 상용화된 TGF-β 저해제가 없다.

박범찬 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장은 "TGF-β 셀렉트랩은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CAR-T 또는 T세포 연계 이중항체도 고형암에서는 약효가 제한적인 만큼, TGF-β 셀렉트랩과 병용할 경우 고형암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쥐(마우스)에서 TGF-β 셀렉트랩의 유효성과 독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제조공정(CMC) 개발에 착수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