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 본격 뛰어드는 GS건설…국내 최초 리모델링 연구 조직 신설
GS건설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이를 위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리모델링 연구 조직을 신설했다. 기술 개발을 통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GS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리모델링 랩(Lab)을 신설했다고 8일 발표했다. 리모델링 랩은 기술·공법 검토와 요소 기술 연구, 성능 검증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재건축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시장 안팎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공사도 늘고 있지만 건물 구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의 주거성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술 개발을 통해 실수요자들의 만족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연구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리모델링 랩은 리모델링의 설계 단계부터 현장 여건과 기존 건물의 구조안전성, 시공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사전 기술 검토를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리모델링에 최적화된 공법을 개발해 구조 안전성과 주거성능 확보 문제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모델링 사업은 수평 증축이나 수직 증축을 전제로 최소한의 구조물만 남기고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에 적합한 설계와 공법 개발은 아직 더디다는 평가가 많다. 건물의 구조 안전성과 공사 현장의 시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공법이 필요한데 아직 이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다는 의미다.

특히 철거와 보강공사를 하는 리모델링의 특성상 시공전 사전 기술 검토는 리모델링의 사업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장 안전과 시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불필요한 설계변경, 공기 지연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합 사업비가 증가해 결국 리모델링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GS건설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리모델링 랩을 통해 사전 기술검토 지원과 최적화 공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추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설계 변경을 줄여 공사비 증액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앞서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