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7년 만에 여름철 절전을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열린 관계 각료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올여름 (정전 사태로) 생활과 경제활동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가능한 한 전국에서 절전·에너지 절약에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지난 3월 후쿠시마현 앞바다 지진의 영향으로 전력 공급이 부족해져 2015년 이후 7년 만에 전국적 규모로 절전을 요청하게 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절전 요청 기간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경제산업성은 도쿄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7월 전력 공급 예비율이 3.1%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의 안정 공급을 위해서는 최소 3%의 예비율이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지침도 발표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산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실내 온도를 28도로 하거나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등 절전·에너지 절약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산성에 따르면 실내 온도를 26도가 아닌 28도로 설정하면 6%의 절전 효과가 발생한다.

아울러 오피스 빌딩에서 블라인드로 햇빛을 가리면 3.4%의 절전 효과가 있다.

일본에선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단계적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2012~15년에 일부 지역 혹은 오키나와현을 제외한 전역을 대상으로 정부의 절전 요청이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