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룰, 비대위서 열어두고 검토…특정주자 유불리 문제가 되면 갈등"
"새 비대위 중심으로 분골쇄신 노력, 국민 회초리·질책 달게 받겠다"
박홍근 "선거패배 평가, 특정인물 책임문제에 국한되지 않을것"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선거 패배에 대한 당의 평가가 특정 인물의 책임 여부를 묻는 데 집중되거나 국한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1차 책임이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에 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고문과 송 전 후보가 공천되는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천 과정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이른바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며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는 일단 이같은 주장에 거리를 두면서 갈등 봉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처럼 특정인을 겨냥한 책임론에 거리를 두면서도 선거 평가 및 쇄신 노력은 차기 비대위의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촛불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부터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철저하고 제한 없이 평가해야 한다.

당에서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기구를 구성해 평가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평가 범위나 방식, 내용에 대해서는 비대위 및 평가기구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는 당의 쇄신과 직결돼 있다.

평가에 기초한, 성찰과 반성에 기반한 쇄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이 '86그룹'이라는 점에서 쇄신 작업이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우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득권을 내려놨고, 당내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대선 경선에서도 중립을 지켰기 때문에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잘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의 또 다른 주요 임무로 "(8월에 예정된) 전당대회를 아주 공정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

향후 2년 당을 이끌어나갈 지도부를 책임 있게 선출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권리당원 투표비중 확대 등 '전당대회 룰 개정'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룰에 대한 보완 주장은 늘 나오기 마련이다.

민주정당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주장"이라며 "충분히 열어두고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특정 주자의 유불리 문제로 접근하면 오히려 갈등이나 혼란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향후 전대 준비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회초리와 질책, 무엇이든 감사하고 달게 받겠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