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자중지란? 정진석 "이준석, 선배 우려 '개소리'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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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벌써 ‘이준석 대 윤핵관’의 집안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연달아 선거 3연승 한 기쁨도 잠시, 자중지란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윤석열계' 정진석 의원이 처음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후 공천시스템 개혁을 내건 이 대표를 향해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며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SNS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며 응수했다. 우크라이나 방문을 꼬집은 점에 대해선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해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대선 중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낼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 보는 것이고 기회주의"라고 비판했다.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였던 이 대표와 정 의원 간 갈등은 이 대표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며 재점화됐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가장 큰 이의 제기는 충남 공천에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다.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에 "지난해 6월 이 대표가 우리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 얼싸안고 축하해줬던 사람이 바로 저였다"면서 "최근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면서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했던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 새벽 이 대표가 페북에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겁니다’라고 한다"면서 "선배 정치인이 당 대표에게 한마디 하기 위해서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공개적 위협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것은 3김 총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면서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혁신위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차기 당권을 둔 주도권 싸움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지만 '성상납 의혹' 징계 여부로 조기퇴진 우려가 제기되자 당권 도전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 대표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임기가 1년 남은 당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흔드는 것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연달아 선거 3연승 한 기쁨도 잠시, 자중지란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윤석열계' 정진석 의원이 처음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 후 공천시스템 개혁을 내건 이 대표를 향해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며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SNS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며 응수했다. 우크라이나 방문을 꼬집은 점에 대해선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해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대선 중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낼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 보는 것이고 기회주의"라고 비판했다.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였던 이 대표와 정 의원 간 갈등은 이 대표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며 재점화됐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가장 큰 이의 제기는 충남 공천에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다.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에 "지난해 6월 이 대표가 우리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 얼싸안고 축하해줬던 사람이 바로 저였다"면서 "최근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면서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했던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 새벽 이 대표가 페북에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겁니다’라고 한다"면서 "선배 정치인이 당 대표에게 한마디 하기 위해서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공개적 위협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것은 3김 총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면서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혁신위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차기 당권을 둔 주도권 싸움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지만 '성상납 의혹' 징계 여부로 조기퇴진 우려가 제기되자 당권 도전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 대표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 임기가 1년 남은 당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흔드는 것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