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한경DB
미국의 투자은행(IB) 제프리스가 광산업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광산주는 상승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제프리스는 광산주를 ‘암묵적인 인플레이션 헤징주’라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라페미나는 보고서를 내며 호주의 광산업체 리오 틴토 등 광산주의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리오 틴토를 비롯해 BHP, 앵글로 아메리칸, 발리, 사우스32 등을 추천했다. 광산업계에 변동성은 있지만 중국 내수시장이 회복되며 이익이 증대될 거란 이유에서였다.

라페미나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허리케인이 불어닥칠 수 있어 거시적 위험 요인이 증대됐지만 광산주를 매수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경제 회복과 관련한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광산주를 대표하는 주가는 올해들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오 틴토 주가는 올해 들어 17.4% 상승했다. 7일에는 전거래일에 비해 3.28%에 상승하며 주당 78.4달러에 장마감했다. 올들어 35% 치솟은 발리의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0.59%에 오르며 주당 18.65달러에 손바뀜했다.

제프리스는 리오틴토의 목표 주가를 주당 93달러, 발리는 주당 24달러를 제시했다. 두 업체 주식을 지금 매수하면 올해 말까지 각각 22.5%, 29.4%의 수익을 거둔다는 전망이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광산주들은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에 헤징(위험 분산)하는 특성이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수익률은 높으면서 시장 가치는 낮고, 부채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가 침체될수록 광산주가 각광받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유럽 경기가 나빠질 수록 광산주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광산업계는 내수가 회복될 때 강력한 레버리지 효과를 얻는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특히 중국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위험 대비 보상이 상대적으로 증대된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