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도?"…서강·경희·건국 등 서울 주요대 80%가 적자 [최만수의 대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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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회계결산 공시자료 분석
등록금 14년째 동결, 인건비만 올라
"사립대 재정상황 한계 도달"
서강대 등록금의존도 76% 달해
연세대 운영수익 9108억원으로 1위
등록금 14년째 동결, 인건비만 올라
"사립대 재정상황 한계 도달"
서강대 등록금의존도 76% 달해
연세대 운영수익 9108억원으로 1위
!["우리 학교도?"…서강·경희·건국 등 서울 주요대 80%가 적자 [최만수의 대학IN]](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61638.1.jpg)
○등록금 14년째 동결…비용만 늘어
8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주요 사립대 10곳의 2021학년도(2021년3월~2022년2월) 회계결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 8곳이 재무제표상 운영차액(운영수익-운영비용)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대학은 전년도 6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우리 학교도?"…서강·경희·건국 등 서울 주요대 80%가 적자 [최만수의 대학IN]](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61640.1.jpg)
대학의 재정자립 능력을 의미하는 ‘등록금 의존도(등록금/운영수익)’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강대의 등록금 의존도는 75.7%에 달했고 경희대(69.8%), 한국외대(69.6%), 한양대(69.6%)도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급감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원을 감축하면 재정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업 다각화한 연세대, 운영수익 1위
대학들 간 ‘재정 양극화’도 뚜렷했다. 연세대는 작년 9108억원의 운영수익을 올려 국내 사립대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350억원을 벌어들인 고려대였으며 한양대(5155억원), 성균관대(4831억원), 경희대(4458억원)가 뒤를 이었다.연세대는 의료사업(세브란스 병원), 유가공업(연세우유), 부동산 임대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벌여 전입 및 기부금 수입만 3838억원에 달했다. 서강대의 15배, 한국외대의 8배에 달하는 규모다. 수익을 다각화한 덕분에 연세대의 등록금 의존도는 46.8%로 가장 낮았다.
!["우리 학교도?"…서강·경희·건국 등 서울 주요대 80%가 적자 [최만수의 대학IN]](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61643.1.jpg)
대학들의 재정 위기가 국가의 미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학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인력 채용을 취소하거나, 기자재 구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공을 개설하면 기업에서 전문가를 데려와야하는데 현재 교수 연봉으로는 이를 맞출 수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를 통해 그동안 대학들이 활용하지 못했던 토지나 건물 등을 수익용 재산으로 전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립대는 버틸 수 있는 한계에 와있다”며 “정원규제와 등록금 규제가 계속된다면 대학의 자율은 크게 훼손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