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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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발생을 즉각 인지해 경찰에 알리는 인공지능(AI) CCTV 5천여대가 오는 2024년까지 주요 철도 역사에 설치된다.

8일 국토교통부는 주요 철도 역사 내에 방범용 AI CCTV를 설치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 10월부터 철도 범죄 예방에 적합한 지능형 영상 정보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4년까지 AI CCTV 5천여대를 경부선·호남선 등 주요 노선의 철도 역사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서는 우선 주요 역사에서 범죄가 발생할 경우 AI CCTV가 이를 탐지해 철도경찰에 즉각 통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특히 CCTV의 위치와 화각 등을 영상 판독에 용이하도록 최적화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철도역에서 계단을 올라가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는 것을 AI CCTV가 감지했다면 실시간으로 이를 철도경찰에 통보해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또 그간 사람이 직접 CCTV를 분석하려면 약 1시간가량이 걸렸지만,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상 분석 시간이 6분으로 단축돼 보다 신속히 범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근 5년간 철도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1만837건으로, 이 가운데 불법 촬영과 밀집 장소 성추행 등 성범죄가 4천17건(3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절도·횡령(3천건), 폭행(1천642건), 철도안전법 위반(806건) 등의 순이었다.

범죄의 약 38%(4천70건)는 밤(오후 9시∼자정)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범죄가 1천611건(40%)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18%)과 절도(10%)가 그 뒤를 이었다.

범죄 발생 장소는 역 구내 6천942건(64%), 열차 내 3천895건(36%)으로 집계됐다. 열차 종류별로는 전동차(2천269건·58%)가 가장 많았고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가 그 뒤를 이었다. 범죄 발생 시기는 여름(6∼8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