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 가수인생 재조명…"이만하면 괜찮아 내 인생 딩동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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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향년 95세로 세상 떠나
34년간 '전국노래자랑' MC
음반 10여장 낸 가수기도
34년간 '전국노래자랑' MC
음반 10여장 낸 가수기도
"눈도 맞고 비도 맞고 앞만 보고 달려왔었네. 지나 온길 생각하면 아쉬움이 너무 많은데 좋은 친구 좋은 이웃 내 곁에 함께 있으니 괜찮아 이만하면 괜찮아. 내 인생 딩동댕이야."
2016년 발매된 송해 씨의 음반에 수록된 '내 인생 딩동댕'의 가사 중 일부다.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송해 씨가 8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매주 일요일 국민들을 웃고 울게 했던 송해 씨는 '국민 MC'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한국 대중가요에도 한 획을 그은 가수라고 할 수 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그는 1955년 창공악극단에 가수로 입단하며 연예 활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던 그는 30년 넘게 진행해 온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도 구성지게 노래 한 곡조를 뽑아내며 가수 못지않은 수준급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송해 씨는 1967년 가수 김상희, 배호 등과 함께 첫 가요 음반을 발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뜨거워서 싫어요', '농부의 딸' 등의 곡이 수록된 이 음반에서 송해 씨는 '노총각 맘보', '피양체네'('평양처녀'의 평안도 사투리) 두 곡을 불렀다.
한 시절을 풍미한 가요를 엄선한 '송해 씨 표' 가요 모음집도 주목받았다.
1980년에 발표한 '송해 씨의 가요 산책' 음반은 '짝사랑', '울고 넘는 박달재' 등 평소 그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모아 불렀다.
이후에도 '애창가요 모음집 송해쏭', '송해 씨 아흔 즈음에' 등 송해 씨의 이름을 건 가요 모음집도 여럿 나왔다.
1970년대 초반에는 특유의 유쾌한 말솜씨가 돋보이는 코미디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2018년 91세의 나이에 '딴따라' 음반을 발매했고, 1년 뒤에는 '내 고향 갈 때까지' 싱글 음반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음반 취입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연예계 원조 '주당'으로 알려졌으나 3~4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술을 줄였고, 1년 전부터 완전히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도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 삼아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인 석옥이 여사는 2018년 1월 먼저 세상을 떠났고, 1994년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주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와의 음주를 추억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MC 송해 선생님께서 향년 95세로 영면하셨다는 비보를 접했다"면서 "지난 주말 선생님과 함께 때때로 찾았던 을지면옥에서 수육과 냉면을 주문하면서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면 소주도 주문하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제가 국회의원으로 일했을 때, 선생님은 제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하시기 전날 밤 11시까지 저를 앞에 앉혀놓고 소주를 드시기도 했다"면서 "출국하기 전에 선생님께 전화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고 적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2016년 발매된 송해 씨의 음반에 수록된 '내 인생 딩동댕'의 가사 중 일부다.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송해 씨가 8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매주 일요일 국민들을 웃고 울게 했던 송해 씨는 '국민 MC'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한국 대중가요에도 한 획을 그은 가수라고 할 수 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그는 1955년 창공악극단에 가수로 입단하며 연예 활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던 그는 30년 넘게 진행해 온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도 구성지게 노래 한 곡조를 뽑아내며 가수 못지않은 수준급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송해 씨는 1967년 가수 김상희, 배호 등과 함께 첫 가요 음반을 발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뜨거워서 싫어요', '농부의 딸' 등의 곡이 수록된 이 음반에서 송해 씨는 '노총각 맘보', '피양체네'('평양처녀'의 평안도 사투리) 두 곡을 불렀다.
한 시절을 풍미한 가요를 엄선한 '송해 씨 표' 가요 모음집도 주목받았다.
1980년에 발표한 '송해 씨의 가요 산책' 음반은 '짝사랑', '울고 넘는 박달재' 등 평소 그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모아 불렀다.
이후에도 '애창가요 모음집 송해쏭', '송해 씨 아흔 즈음에' 등 송해 씨의 이름을 건 가요 모음집도 여럿 나왔다.
1970년대 초반에는 특유의 유쾌한 말솜씨가 돋보이는 코미디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2018년 91세의 나이에 '딴따라' 음반을 발매했고, 1년 뒤에는 '내 고향 갈 때까지' 싱글 음반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음반 취입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연예계 원조 '주당'으로 알려졌으나 3~4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술을 줄였고, 1년 전부터 완전히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도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 삼아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인 석옥이 여사는 2018년 1월 먼저 세상을 떠났고, 1994년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주당'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와의 음주를 추억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MC 송해 선생님께서 향년 95세로 영면하셨다는 비보를 접했다"면서 "지난 주말 선생님과 함께 때때로 찾았던 을지면옥에서 수육과 냉면을 주문하면서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면 소주도 주문하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제가 국회의원으로 일했을 때, 선생님은 제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하시기 전날 밤 11시까지 저를 앞에 앉혀놓고 소주를 드시기도 했다"면서 "출국하기 전에 선생님께 전화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고 적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