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용의 한류이야기] BTS·봉준호·이상혁·손흥민…'4대 천황'으로 본 한류의 미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22년 5월 말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자 연기상을 받은 박찬욱과 송강호는 오랫동안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로 손꼽혀 왔다. 칸에서의 수상은 이들의 존재감을 재확인한 것이며, 한국 영화의 위상 역시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물론 이전에도 임권택·봉준호 감독, 그리고 전도연 배우가 같은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 대중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한 문화생산자와 배우, 가수 등 문화실행자들은 이들 이외에도 거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현재에는 미국 빌보드에 버터(Butter) 등 여러 노래를 1위에 올려놓은 K팝의 BTS(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오스카를 거머쥔 봉준호 감독,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에서 전 세계 부동의 1위인 e스포츠(esports)의 이상혁 선수,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축구의 손흥민 선수가 대표적이다. 스포츠 역시 문화라는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를 포함하는 데 크게 이견이 없을 듯하다.
한류 4대 천황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국 대표다. 물론 2010년대 초반에는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 등이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이전에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탤런트 최지우와 배용준, 그리고 e스포츠의 임요환 선수 등이 있었다. 한류 4대 천황 위치에 있던 문화인들의 변화가 증명하는 것은 한류는 한 종류의 문화 장르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이어서 K팝 순으로 대표 문화산업의 손바뀜 현상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웹툰까지 가세해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게임 분야에서도 온라인 게임에 이어 모바일 게임까지, 그리고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마음껏 펼쳐왔다. 한류 4대 천황은 이 과정에서 해당 문화산업의 선두 주자로 자연스레 바뀌어 왔다.
한류를 대표하는 문화 생산자와 실행자가 여러 분야에서 고루 나타나는 현상은 거의 전 분야에 걸친 대중문화와 디지털 문화가 세계 문화시장에서 번갈아 가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특유의 문화산업 현상을 의미한다. 일부 비(非)서구 국가의 문화도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기는 하다. 홍콩 영화, 인도의 볼리우드 영화, 그리고 멕시코와 브라질의 드라마인 텔레노벨라가 해당 문화 장르다. 이들 국가는 그러나 다른 문화산업이나 디지털 기술·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한국과 비슷한 정도로 여러 형태의 대중문화를 세계 문화시장에 전파한 나라는 일본이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 등이 세계 문화시장에서 사랑받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다. 일본은 그러나 J팝과 드라마가 아시아 일부 시장에서만 인기를 얻고 있어 한류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한류는 그동안 많은 위기를 겪었고, 한류의 실체에 대해 국내에서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한류는 그러나 누구를 4대 천황에 집어넣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문화생산자와 실행자들이 있고, 한류의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새로운 문화 장르가 등장해 기존의 문화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뿌리가 매우 견고하고 다양성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류는 이제 30년 역사를 향해가고 있다. 한류는 혐(嫌) 한류, 지정학적인 요인, 그리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등장으로 인해 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걱정은 되지만 위축될 이유는 전혀 없다. 항상 그랬듯이, 한국 대중문화계는 새로운 문화 형태의 발굴과 함께 문화생산자와 실행자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데 전념하면 된다. 한류의 성장은 4대 천황과 함께 새로운 선도 문화산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달용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
한국 대중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한 문화생산자와 배우, 가수 등 문화실행자들은 이들 이외에도 거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현재에는 미국 빌보드에 버터(Butter) 등 여러 노래를 1위에 올려놓은 K팝의 BTS(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오스카를 거머쥔 봉준호 감독,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에서 전 세계 부동의 1위인 e스포츠(esports)의 이상혁 선수,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축구의 손흥민 선수가 대표적이다. 스포츠 역시 문화라는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를 포함하는 데 크게 이견이 없을 듯하다.
한류 4대 천황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국 대표다. 물론 2010년대 초반에는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 등이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이전에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탤런트 최지우와 배용준, 그리고 e스포츠의 임요환 선수 등이 있었다. 한류 4대 천황 위치에 있던 문화인들의 변화가 증명하는 것은 한류는 한 종류의 문화 장르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이어서 K팝 순으로 대표 문화산업의 손바뀜 현상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웹툰까지 가세해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게임 분야에서도 온라인 게임에 이어 모바일 게임까지, 그리고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마음껏 펼쳐왔다. 한류 4대 천황은 이 과정에서 해당 문화산업의 선두 주자로 자연스레 바뀌어 왔다.
한류를 대표하는 문화 생산자와 실행자가 여러 분야에서 고루 나타나는 현상은 거의 전 분야에 걸친 대중문화와 디지털 문화가 세계 문화시장에서 번갈아 가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특유의 문화산업 현상을 의미한다. 일부 비(非)서구 국가의 문화도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기는 하다. 홍콩 영화, 인도의 볼리우드 영화, 그리고 멕시코와 브라질의 드라마인 텔레노벨라가 해당 문화 장르다. 이들 국가는 그러나 다른 문화산업이나 디지털 기술·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한국과 비슷한 정도로 여러 형태의 대중문화를 세계 문화시장에 전파한 나라는 일본이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 등이 세계 문화시장에서 사랑받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다. 일본은 그러나 J팝과 드라마가 아시아 일부 시장에서만 인기를 얻고 있어 한류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한류는 그동안 많은 위기를 겪었고, 한류의 실체에 대해 국내에서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한류는 그러나 누구를 4대 천황에 집어넣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문화생산자와 실행자들이 있고, 한류의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새로운 문화 장르가 등장해 기존의 문화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뿌리가 매우 견고하고 다양성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류는 이제 30년 역사를 향해가고 있다. 한류는 혐(嫌) 한류, 지정학적인 요인, 그리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등장으로 인해 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걱정은 되지만 위축될 이유는 전혀 없다. 항상 그랬듯이, 한국 대중문화계는 새로운 문화 형태의 발굴과 함께 문화생산자와 실행자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데 전념하면 된다. 한류의 성장은 4대 천황과 함께 새로운 선도 문화산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달용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