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국악 여름축제 '여우락 ' 내달 개막
국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립극장의 여름 음악축제 ‘여우락’(사진)이 다음달 1~23일 열린다. 전통음악과 전자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실험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22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박우재 여우락 예술감독은 “올해 여우락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모든 객석을 개방하고 야외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개성이 뚜렷한 아티스트 간의 다양한 협연 공연도 기획했다”고 말했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의미의 여우락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적인 공연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에는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지난해에는 객석 띄어 앉기로 축소 운영됐다.

이번 축제의 키워드는 ‘확장’ ‘증폭’ ‘팽창’으로, 23일간 모두 12편의 공연이 국립극장 달오름과 하늘극장, 문화광장 등에서 펼쳐진다. 프로젝트 그룹 무토(MUTO)의 멤버이자 거문고 연주자인 박우재를 비롯해 창작국악그룹 ‘비빙’의 해금 연주자 천지윤, 밴드 ‘잠비나이’의 피리·기타 연주자 이일우, 음악그룹 ‘시로’의 대금 연주자 차승민 등이 공연을 이끈다.

다음달 1~2일 개막작으로 오르는 무토의 ‘그라운드(GROUND)’는 박우재의 거문고 연주와 신범호의 전자음악, 미디어아티스트 박훈규·홍찬혁의 시각예술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다. 미국 뉴욕에서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혜리가 지휘봉을 잡는 ‘너나: 음양’(7월 20~21일)은 ‘새타령’ ‘아리랑’ 등 전통 선율을 재즈 화법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야외 문화광장에서 무료로 열리는 공연 ‘공테잎: 안티노트’(7월 16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여우락’의 대미를 장식한 월드뮤직그룹 공명과 일렉트로닉 록 밴드 이디오테잎의 협업 무대다. 전자음의 차가운 음색에 전통 타악기, 관악기 등의 따뜻함이 어우러지는 연주곡으로 90여 분이 채워진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