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쉽지 않은 일, 주변서 안된다 하기 마련인데 다 막아준것"
"국조실장에 1·2차장 추천 전권…대통령과 소통 굉장히 잘돼"
한총리 "차관들 또렷또렷…왜일까? 대통령이 장관에 추천권"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국무조정실 1·2차장 인사와 관련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게 추천 전권을 줬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과 이날 정부 부처 차관들에게 임명장 수여식을 했다.

그는 "임명장을 줘보니 (차관들이) 굉장히 또렷또렷하더라. 왜 그렇게 보일까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정말 (윤석열) 대통령께서 장관에게 차관 추천 우선권을 줬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대통령) 본인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주위에서 그러면 안 된다고 하기 마련인데, 본인이 그걸 다 막아준 것"이라며 "국무조정실 1·2차장도 국조실장에게 전권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능한 한 1·2차장 모두 국조실 내부 인물로 임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조실 2차장은 대부분 기획재정부 출신이 임명됐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당 대표들과 대통령의 여야정 협의체, 필요하면 국무총리와 원내대표 단계에서의 제도적인 (협치) 장치를 야당과 협의해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이전 정부에서처럼 여야정 만남을 한 번하고 안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아주 정기적으로 해야 하고, 꼭 법을 통과시켜달라는 게 아니라 만나서 현안을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한 책임총리제와 관련해 "소통은 굉장히 잘 되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을 소통하고 있고 (대통령께서) 굉장히 잘 받아주신다"고 말했다.

지난 3일부터 1주일에 한 번씩 기업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듣는 '릴레이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한 총리는 기업에 갈 때는 의전차량 대신 20인승 미니버스를 탄다고 한다.

한 총리는 "20인승이 이동 인원에 딱 맞는다.

같이 가는 차관과 옆에 앉아 한 시간 정도는 얘기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체에는 계속 그렇게 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가 모은 개선 필요 규제 675건이 아직 해결이 안 돼서 국무조정실이 넘겨받고 관계부처에 배분했는데, 그 중 479건이 당장 해소됐다"며 기업을 위한 규제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논란에는 "검증은 자체검증, 언론검증, 인사청문이 있는데 지금은 언론 검증을 지나가는 과정"이라며 "(논란이 되는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볼 것인지는 인사청문회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