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천둥만 치고 비는 안 왔죠. 올해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집행이 제대로 이뤄질 겁니다.”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으로 현지 소비재와 전기자동차·배터리 업종의 전망이 작년보다 크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현지 감독기관에 등록된 1호 한국인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를 지냈다.신 대표는 “지난해 중국이 발표한 ‘9·24 경기부양책’은 밑그림 수준”이라며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역대 최대인 3조위안(약 597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언급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만기가 50년에 이르기도 하는 초장기 특별 국채는 역사적으로 네 번 발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처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만 이뤄진다는 설명이다.그는 “마련될 자금은 올해 소비재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흐를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주와 소비재 관련주가 반등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구환신은 전기차와 가전 등을 사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전기차·배터리 종목인 비야디(BYD)와 CATL 등이 실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각각 5.49%, 6.78% 떨어져 아직 주춤한 상태다. 도매업체 샤오상핀청, 유통사 융후이차오스도 내수 지표 개선에 따라 주가 잠재력이 큰 업체로 꼽힌다.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정보기술(IT) 분야도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는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변동성 장세에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부진해지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미국빅테크10(H)’은 지난 한 달간 1.46% 올랐다. AI산업 사이클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TIGER 글로벌AI액티브’ 역시 같은 기간 1.07%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AI 고점론이 불거지기 직전 한 달간(2024년 5월 28일~6월 28일) KODEX 미국빅테크10(H)과 TIGER 글로벌AI액티브 수익률은 각각 7.72%, 5.49%였다.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개막 등 AI 빅테크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동력)이 형성됐음에도 관련 ETF 수익률은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AI 관련 기업에 대한 실망이 반영돼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CES 직전 기대감에 주가가 잠시 상승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이후 급락했다. 신기술에 거는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발표 이후 실망이 더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7월 AI 고점론이 부각된 이후 내려간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가 단기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섹터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라는 조언도 나온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흐름이 2021년 버블 장세와 비슷하다”며 “이익 급증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대가 가능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진 하드웨어 AI가 주목받았지만 향후 소프트웨어 AI로 수
금융감독원은 현대차증권이 지난달 24일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10일부터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위한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현대차증권은 작년 11월 27일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000억원가량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투입하고, 나머지는 2019년 발행한 775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225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써 자본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금감원은 현대차증권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지난달 11일 정정신고를 요구하며 효력을 정지했다. 해외 부동산 사업 현황과 자본 적정성 관련 내용을 보완하라는 요구였다.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4일과 지난 9일 각각 내용을 보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선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PF와 브리지론 등 개발금융 부실이 증가한 결과 일부 자산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수익성이 저하된 사실이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신용도 하향을 막을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증권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가액은 다음달 21일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다음달 26~27일, 일반공모 청약은 3월 4~5일에 이뤄진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를 배정하고, 신주 3012만482주를 신규 발행한다. 현대차증권은 신주 1주당 예상 발행가를 6640원으로 잡았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