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년' 이한열 35주기…"민주주의로 더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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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배은심 여사 별세 후 첫 추모식…"하늘에서 만나 지켜볼 것"
1987년 6월 9일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35주기 추모식이 모교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한열 동산'에서 열렸다.
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9일 열린 추모식은 한 차례 쏟아진 소나기가 잠잠해진 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가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뒤 처음 열린 추모식으로, 이 열사는 물론 배 여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식은 묵념에 이어 찬송, 기도, 추모사, 추모 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강성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 부이사장은 "22세의 나이에 돌아가신 이한열 열사는 '영원한 청년'으로 남았다"며 "탈 민주화를 막고 더 많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오늘날 이 열사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은심 어머님의 부재가 가슴에 크게 와닿는다"며 "오늘 이 자리는 이한열 열사 35주기와 더불어 '이한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연대의 가치를 실천하다 가신 어머님의 뜻을 기리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재학생 대표로 나온 함형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평범한 학생이었을 이한열 선배가 느꼈을 두려움과, 그 두려움마저 이겨내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용기가 생생히 느껴진다"며 "총학생회도 부조리에 용기 있게 저항하며 이한열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말했다.
이인숙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세민주동문회장은 "35년 전 이한열의 이름과 정신을 백양로에 새기고 어머니와의 인연을 얻었다"며 "어머니께서 남기신 '민주유공자법'의 무게를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참가자를 유공자로 지정하고 배우자·자녀에게 교육·취업·의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별세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까지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했다.
유족 대표로는 이 열사의 큰 누나 이숙례 씨와 남동생 이훈열 씨 등이 참석했다.
이숙례 씨는 "34년을 엄마 가슴을 찢어지게 하던 날인데, 오늘은 하늘나라에서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을 만나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동생을 기억하는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배 여사가 생전 자주 불렀던 곡 '사노라면'과 이 열사 헌정곡인 '열의 걸음'도 공연됐다.
이날 행사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종철기념사업회 박동호 이사장,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장, 영화 '1987' 시나리오를 쓴 김경찬 작가, 이한열 피격 당시 사진을 촬영했던 로이터 사진기자 정태원 씨 등이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한열 동산에 설치된 기념 조형물 위에 헌화하며 열사를 기렸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이 열사와 배 여사를 기억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9일 열린 추모식은 한 차례 쏟아진 소나기가 잠잠해진 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가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뒤 처음 열린 추모식으로, 이 열사는 물론 배 여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식은 묵념에 이어 찬송, 기도, 추모사, 추모 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강성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 부이사장은 "22세의 나이에 돌아가신 이한열 열사는 '영원한 청년'으로 남았다"며 "탈 민주화를 막고 더 많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오늘날 이 열사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은심 어머님의 부재가 가슴에 크게 와닿는다"며 "오늘 이 자리는 이한열 열사 35주기와 더불어 '이한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연대의 가치를 실천하다 가신 어머님의 뜻을 기리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재학생 대표로 나온 함형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평범한 학생이었을 이한열 선배가 느꼈을 두려움과, 그 두려움마저 이겨내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용기가 생생히 느껴진다"며 "총학생회도 부조리에 용기 있게 저항하며 이한열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말했다.
이인숙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세민주동문회장은 "35년 전 이한열의 이름과 정신을 백양로에 새기고 어머니와의 인연을 얻었다"며 "어머니께서 남기신 '민주유공자법'의 무게를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참가자를 유공자로 지정하고 배우자·자녀에게 교육·취업·의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별세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까지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했다.
유족 대표로는 이 열사의 큰 누나 이숙례 씨와 남동생 이훈열 씨 등이 참석했다.
이숙례 씨는 "34년을 엄마 가슴을 찢어지게 하던 날인데, 오늘은 하늘나라에서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을 만나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동생을 기억하는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배 여사가 생전 자주 불렀던 곡 '사노라면'과 이 열사 헌정곡인 '열의 걸음'도 공연됐다.
이날 행사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종철기념사업회 박동호 이사장,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장, 영화 '1987' 시나리오를 쓴 김경찬 작가, 이한열 피격 당시 사진을 촬영했던 로이터 사진기자 정태원 씨 등이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한열 동산에 설치된 기념 조형물 위에 헌화하며 열사를 기렸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이 열사와 배 여사를 기억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