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운용이 아세아시멘트 등을 거느린 지주사 아세아에 칼을 겨눴다. 오너가(家)가 100%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가 아세아그룹의 자산을 위탁관리·운영한다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높은 배당을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VIP자산운용은 9일 아세아 지분율을 9.26%에서 10.61%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은 가족회사인 비상장사 삼봉개발이 터널링 행위(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통해 소액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지배주주에게 이전시키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삼봉개발은 아세아시멘트가 소유한 경주월드를 위탁 운영하는 회사다. 번 돈을 오너가에 높은 배당으로 돌려주고 있다는 게 VIP운용의 지적이다. 삼봉개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8억원, 267억원이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86%에 달한다. 아세아의 배당성향은 2020년 8.8%에서 2021년 5.3%로 줄었다.

아세아 관계자는 “삼봉개발과 관련해 고칠 점이 있는지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한 뒤 주주대표소송에 나서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