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피터피 / 사진=Money Wise
토마스 피터피 / 사진=Money Wise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조치로 주식시장은 많은 것을 잃을 것.”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시장에 많은 돈을 풀었던 미국이 이제는 돈을 회수해 인플레이션 부담을 줄이겠다며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금리 인상이 증시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토마스 피터피는 “오늘날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연준이 기대하는 것 만큼) 인플레이션율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악재가 이어지는 한, 금리 인상만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싸이클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될 기준금리를 4%대로 전망하면서 “(금리 인상에 나서도) 인플레이션율이 5%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8%대에 머무는 등 인플레이션에 따른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피터피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수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타이밍이 항상 늦곤 했다”며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S&P500의 주가수익율(P/E)은 낮아질 것이고, S&P500 지수는 지금보다 15%가량 떨어진 3,500~3,600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44.91포인트(1.08%) 하락한 4115.77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S&P500 지수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조치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13% 이상 하락했다.

미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율을 잡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고, 앞으로도 여러 차례 올릴 전망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50bp 인상을 감행했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