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봉곡사 '천년의 숲길'…아산시 힐링 명소로 추천
초여름 호젓한 숲길을 걷는 것만큼 편안한 힐링 방법이 있을까?
충남 아산의 봉곡사로 향하는 길인 '천년의 숲길'도 이 계절에 걸을 만한 '힐링 숲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산시는 9일 지역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널리 알려 외지인들이 즐겨 찾도록 할 계획이라며 그 첫 번째로 한낮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연인이나 가족들이 함께 걸을 수 있는 '천년의 숲길'을 추천했다.

이곳은 아산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송악면 유곡∼강장∼동화∼궁평리에 걸쳐 조성된 길로, 천년사찰 봉곡사로 향하는 길이라 '천년의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봉곡사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700m는 완만한 오르막길로 이뤄져 있다.

한낮엔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요즘 하늘을 덮은 소나무 녹음이 만들어준 그늘 덕에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수년 전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을 정도로 호평받는 숲길이다.

걷고 싶은 봉곡사 '천년의 숲길'…아산시 힐링 명소로 추천
등산로변 소나무는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드리 소나무 밑동에는 V자 모양의 골이 팬 것을 볼 수 있다.

2차대전 당시 일제가 패망 직전에 비행기 연료를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하려고 주민들을 동원해 낸 상처다.

그저 고마운 그늘과 멋진 경관을 만들어주는 줄로만 알았던 나무도 우리 민족과 고초를 함께 겪은 것이다.

걷고 싶은 봉곡사 '천년의 숲길'…아산시 힐링 명소로 추천
오르막길 끝에는 천년고찰 봉곡사가 소담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고려 보조국사, 일제 강점기 만공스님이 큰 깨달음을 얻은 곳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당대의 최고 학자들이 머물며 '성호 이익과 실학'을 주제로 학술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소담한 절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왕복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발걸음을 옮기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에 귀를 기울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라며 아산시는 방문을 권한다.

이모완 시 홍보담당관은 "지역에 산재한 관광명소를 한 달에 2회 정도 시의성 있게 알려 외지인들이 즐겨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