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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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칩 수요 둔화가 전망된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약세지만, 디램 현물 가격 하락세가 안정됐고 향후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있다는 국내 증권가 분석에 SK하이닉스는 강세다.

9일 오전 10시2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원(0.77%) 하락한 6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6만4700원까지 빠져 지난 4월28일 장중에 기록한 52주 신저가 6만450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000원(0.94%) 상승한 10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반도체 기업의 주가처럼 간밤 뉴욕증시에서 전해진 소식과 한국 증권가의 분석도 엇갈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9% 하락했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칩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씨티그룹까지 이 회사의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다. 이에 인텔의 주가는 5.28% 급락했고, 마이크론(-3.05%), AMD(-3.21%), 텍사스인스트루먼트(-2.64%) 등도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개장 전 반도체 산업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 증권사들은 수요 둔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공급 부족을 점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소비자 전자제품의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와 전장 등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들의 반도체 탑재량 증가로 인해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신소재, 신공정, 신구조, 첨단 패키징 수요 증가로 인해 반도체 회사들의 자본투자(Capex)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핵심 고유 변수인 공급의 제약이 역사상 가장 심할 전망”이라며 “공정기술 난이도 상승으로 설비 증설 없이는 공급 증가율이 약하고, 원부자재 수급 이슈 등으로 설비 투자 및 설비 구성도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는) 전방 수요가 회복되면 가장 빨리 반등하고, 전방 수요가 위축되더라도 하방 리스크가 가장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톱픽(Top-Pick)으로 SK하이닉스를 꼽았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