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1.6조원어치 판 외국인, '이것'은 사들였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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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한국 채권이 '안전 자산'으로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12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한국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투자한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환율(1237원20전) 기준으로 보면 약 1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미국의 긴축이 본격화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올해 들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순유입을 기록한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월부터는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주식 투자자금의 순유출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다만 이런 변동 요인들의 영향이 최근 일부 소멸하면서 순유출 폭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금은 17개월째 순유입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20억6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달(4억7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순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긴축이 본격화된 이후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뚜렷해졌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지난 3월 112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인도는 지난 2월부터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 순유입 행진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의 순유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주식+채권)은 7억7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4bp(1bp=0.01%포인트)로, 전달보다 11bp 올랐다. 이는 2018년 7월(45bp)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기가 높다는 뜻이다.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99bp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최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12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한국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투자한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환율(1237원20전) 기준으로 보면 약 1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미국의 긴축이 본격화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올해 들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순유입을 기록한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월부터는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주식 투자자금의 순유출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다만 이런 변동 요인들의 영향이 최근 일부 소멸하면서 순유출 폭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금은 17개월째 순유입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20억6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달(4억7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순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긴축이 본격화된 이후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뚜렷해졌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지난 3월 112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인도는 지난 2월부터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 순유입 행진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의 순유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주식+채권)은 7억7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4bp(1bp=0.01%포인트)로, 전달보다 11bp 올랐다. 이는 2018년 7월(45bp)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기가 높다는 뜻이다.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99bp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최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