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에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관된 성장세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수익 성장주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현재 미 국채 수익률이 정점에 달했거나 거의 근접했다고 본다”며 “고수익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초 1.6% 안팎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 3%를 넘어섰고 이날도 3%대를 기록했다. 이후 둔화세를 보이던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이날도 다시 3%대로 올랐다.

일반적으로 성장주들은 미 국채 수익률 등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진다. 할인율인 금리의 상승이 미래에 생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의 현재 가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수익 성장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 것으로 해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측은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측정치인 투자자본수익률(ROI)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성장주를 추렸다”며 반도체 기업 ASML,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장비 렌탈 기업 애쉬티드 등을 목록에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해당 기업들에 모두 투자 등급 ‘매수’를 매겼다. 투자자본수익률은 투자자의 어떤 자원 투자로 얻어진 이익을 의미하는데, 투자자본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곧 투자가 투자비용 대비 좋은 성과를 낸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ASML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이 10년 내 파괴적 혁신을 일궈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LVMH에 대해서는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사치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월마트, 타깃 등 유통업체가 한 달간 각각 20%, 30% 가까이 떨어지는 중에도 LVMH의 주가는 같은 기간 5.6% 하락에 그쳤고 버버리는 오히려 8% 상승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측은 “고소득 소비자들의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리오프닝에 따른 더 많은 구매 기회로 가속화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또 애쉬티드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 장비 렌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이 경기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는 잠재적 위험이 도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앞으로 몇 년안에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