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물류대란 현실화…전국 곳곳 '혼란 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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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파업 길어지면 경제에 부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한쪽에서는 생산품을 옮기지 못해 재고가 쌓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생산품을 받지 못해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도내 시멘트사는 생산 시멘트를 저장소(사일로·silo)에 쌓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습기에 취약한 시멘트는 전용 저장소가 아니면 보관이 어려워 파업이 장기화하면 더는 시멘트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충북 제천·단양의 시멘트 공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노조원들이 공장 주변에 산재해 시멘트 출하를 저지하면서 사흘 연속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시멘트 업체들은 철도 수송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파업에 대처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는 출하기지 저장소 용량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제주에서는 시멘트가 부족해 건설 공사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와 제주도 레미콘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제주지역 시멘트 재고량은 많아야 2~3일치 수준으로 사실상 바닥을 보인 상태다.
제주지역 레미콘 공급은 지난 4월 약 5주가량 파업으로 한 차례 멈췄다가 지난달 24일에서야 재개됐는데 이번 파업으로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았다.
화물연대 측은 인천지역의 컨테이너 화물 운송 노동자 가운데 90% 이상이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10~2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화물을 반출할 수 있는 차량이 없어 장치율이 90%를 넘어선 곳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사흘 연속 하루 물동량 약 4만9000t 가운데 절반가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고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는 사흘 연속 하루 출하량 9000t의 물량이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가동이 부품 운송 거부로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고 광주에서는 생산된 차량을 차고지로 보내기 위한 카캐리어를 동원하지 못해 이틀째 사무직 직원들이 번호판 없는 차량을 직접 이동시키는 개별 운송을 했다.
정부와 경찰이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업무방해 혐의로 15명이 현행범 체포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6명이 연행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한화토탈 등에서도 역시 이날은 조합원과 비조합원, 경찰 사이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오토에버에서 자율주행차 시승을 마친 뒤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있다"며 "(국토부와 화물연대 사이의) 대화는 끊어진 적이 없고 어제도 오늘도 의미 있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2~3일 정도 피해는 화주와 항만 등에서 모두 예측하고 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일째부터는 재고 보관량이 부족하거나 자체 운송 수단이 부족한 곳에 어려움이 올 것"이라며 "특히 시멘트와 철강 이런 데에 어려움이 있고, (파업이) 너무 길어지면 경제에 부담이 되고 화물차주한테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저희가 사실 내용상으로 큰 이견이 있거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조정이 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결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전국 시멘트 운송 '초비상'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에서는 영월 한일시멘트, 동해 쌍용씨앤이, 강릉 한라시멘트 등에서 사흘째 파업 결의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의 운송 작업이 완전히 멈춘데다 비조합원들도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사태를 지켜보며 운행을 꺼리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도내 시멘트사는 생산 시멘트를 저장소(사일로·silo)에 쌓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습기에 취약한 시멘트는 전용 저장소가 아니면 보관이 어려워 파업이 장기화하면 더는 시멘트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충북 제천·단양의 시멘트 공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노조원들이 공장 주변에 산재해 시멘트 출하를 저지하면서 사흘 연속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시멘트 업체들은 철도 수송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파업에 대처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는 출하기지 저장소 용량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제주에서는 시멘트가 부족해 건설 공사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와 제주도 레미콘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제주지역 시멘트 재고량은 많아야 2~3일치 수준으로 사실상 바닥을 보인 상태다.
제주지역 레미콘 공급은 지난 4월 약 5주가량 파업으로 한 차례 멈췄다가 지난달 24일에서야 재개됐는데 이번 파업으로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았다.
항만·제철소·자동차 공장 '아우성'
주요 항만에서도 차질이 빚어지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총파업 영향으로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크게 줄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541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소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이날 부산항 신항과 북항, 서구 삼표시멘트와 사하구 쌍용양회 앞에서 집회와 선전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에서도 신항과 남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등에 집결한 노조원들이 화물차 기사들에게 운송 작업 중단을 요청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화물연대 측은 인천지역의 컨테이너 화물 운송 노동자 가운데 90% 이상이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10~2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화물을 반출할 수 있는 차량이 없어 장치율이 90%를 넘어선 곳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사흘 연속 하루 물동량 약 4만9000t 가운데 절반가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고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는 사흘 연속 하루 출하량 9000t의 물량이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가동이 부품 운송 거부로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고 광주에서는 생산된 차량을 차고지로 보내기 위한 카캐리어를 동원하지 못해 이틀째 사무직 직원들이 번호판 없는 차량을 직접 이동시키는 개별 운송을 했다.
정부와 경찰이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업무방해 혐의로 15명이 현행범 체포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6명이 연행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한화토탈 등에서도 역시 이날은 조합원과 비조합원, 경찰 사이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원희룡 "대화 통해 원만하게 풀어나가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원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오토에버에서 자율주행차 시승을 마친 뒤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있다"며 "(국토부와 화물연대 사이의) 대화는 끊어진 적이 없고 어제도 오늘도 의미 있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2~3일 정도 피해는 화주와 항만 등에서 모두 예측하고 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일째부터는 재고 보관량이 부족하거나 자체 운송 수단이 부족한 곳에 어려움이 올 것"이라며 "특히 시멘트와 철강 이런 데에 어려움이 있고, (파업이) 너무 길어지면 경제에 부담이 되고 화물차주한테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저희가 사실 내용상으로 큰 이견이 있거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조정이 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결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