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기아차 광주공장 앞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 등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기아차 광주공장 앞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 등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조합)은 9일 화물연대 파업이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총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조합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부품업계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 등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단체행동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의 부품 공급을 막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게 하는 것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3만여개 부품으로 조립되는 완성차는 부품이 하나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전체 생산이 중단돼 부품사 전체의 피해로 이어진다.

조합은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 요구 사항에 대해 "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완성차 탁송 화물차주들은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운임보다 높은 운임을 보장받아 왔다. 그럼에도 다른 업종의 이익을 위해 자동차 물류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엄정하고 신속한 법 집행을 해줄 것도 요청했다. 조합은 "화물연대는 파업에 미참여하는 조합원 차량이 자동차 공장에 들어가는 것도 막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과 영세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화물연대는 전날 완성차 탁송과 부품 수급을 방해하는 방식의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 등 국내 완성차 공장은 부품 공급 차질로 전날부터 이틀째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