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식 5만주 이상을 매입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에서 반토막 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 등이 지난 5월 23일 이후 테슬라 주식 약 5만5000주를 사들였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현재 아크이노베이션ETF에서 8.32%(2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위 편입 종목은 줌(9.7%)이다. CNBC는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40% 하락한 가운데 우드가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아크이노베이션ETF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 속에 올 들어 수익률이 50%가량 떨어졌다.

우드는 지난해 말 테슬라 주식을 일부 매각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테슬라 초기 투자자인 우드는 2026년 테슬라 주가가 4600달러(약 580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종가(725.6달러) 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우드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0조달러대(약 1경2000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는 머스크에 이른바 '키맨 리스크'가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우리 시대의 르네상스맨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드는 미국의 막대한 재고량을 가리키며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렇게 재고가 급증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풀릴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라고 했다.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에 나서면 인플레이션이 꺾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