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이후 꾸밈 수요 '껑충'
아우터·주얼리도 눈에 띄는 판매 증가
마스크로 가렸던 입술 다시 칠한다…염색 수요도 늘어
9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이후부터 외모 꾸밈 상품 매출이 확연히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마스크에 가렸던 입술과 피부 등 색조화장품 판매가 늘어났다.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이 이달 2일부터 한 주간 진행한 자체 할인행사 '올영세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행사(2021년 6월3~9일) 당시보다 입술 화장품인 립틴트 매출이 54% 급증했고, 피부 화장을 위한 쿠션 매출도 54% 늘었다. 같은 기간 아이라이너 매출이 24% 늘어 쿠션, 립틴트와 함께 색조화장품 중 매출 상위 10위 품목에 포함됐다.
향수도 카테고리 기준 매출 상위 10위 품목에 들어갔다. 통상 겨울이 성수기인 향수지만 '보복소비'의 일환으로 이례적으로 여름철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올리브영은 풀이했다. 모발 관리 제품 중에선 염모제 매출이 26% 뛰었다.
CJ올리브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새치 관리를 위한 새치 염색약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이번 세일에선 탈색하고 머리색을 바꾸는 패션 염색약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세일 행사에는 색조화장품과 향수가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사에서도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세가 뚜렷하다. 온라인 쇼핑몰 에이블리에서 지난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63% 급증했다. 5월 후반 들어 롬앤 ‘제로 벨벳 틴트’, 페리페라 ‘올테이크 무드 팔레트’ 등 색조 화장품이 매출 상위에 오른 점이 특징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5월 하순으로 갈수록 ‘노마스크’에 익숙해지며 그동안 마스크로 가린 입술을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과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 상품의 판매량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모임 늘자 재킷 등 아우터·주얼리 구입 늘었다
의류, 주얼리 등 패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재택근무가 마무리되고 모임이 늘면서 재킷 등 아우터(외투) 매출이 증가했다. 세정이 운영하는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의 지난달 여름 아우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뛰었다. 일례로 광고모델인 배우 이지아가 브랜드 화보에서 착용한 '린넨 투버튼 크롭 자켓’은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이 완판, 리오더에 들어갔다.
세정 관계자는 "여름 재킷 대부분이 (1차 준비물량의) 90% 가까이 팔리며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주얼리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5%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이 3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증가세가 보다 가팔라진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해 의류에 이어 주얼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주얼리가 패션 센스를 드러내는 중요한 품목"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