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현역 최고령 MC로 활동하다 지난 8일 별세한 송해(본명 송복희) 씨 빈소에서 50대 여성이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9일 경찰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측에 따르면 송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이날 새벽 5시쯤 "송해 선생님 양딸"이라고 주장하는 50대 여성이 찾았다.

당시 A 씨는 "내가 송해 선생님의 양딸"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장례식장 관계자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측이 밤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조문을 제한한다고 설명하자 A 씨는 "전국노래자랑이 연예인 나와서 노래하는 프로냐"라며 "연예인이 아니면 조문할 수 없느냐"고 큰 소리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112에 신고해 인근 파출소 경찰관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정한) 시간이 되기 전 조문을 하겠다고 소란을 피워 출동했다"며 "실질적인 피해가 없어 현장에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송해 씨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0일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