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탈의 데이비드 아인혼 창업자가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시기에는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도 조언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인혼은 2022 손(Son)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bluffing)”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빨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인혼은 미국의 재정적자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려면) 미 재무부가 자금을 스스로 조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재무부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재무부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정부부채는 현재 30조달러(3경7900조원)에 달한다. 미국은 국채를 발행해 재정적자를 감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너무 높은 수준으로 올리면 정부의 이자부담이 급증하게 된다. 아인혼은 이 때문에 Fed의 통화긴축 정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8%대인 상황에서는 중립금리가 7% 수준이 돼야 한다며 “Fed가 현재도 인플레에 맞서기에 충분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다. 중립금리는 2.25~2.5% 수준으로 추산된다.

향후 금값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아인혼은 “이런 상황에서는 금이 궁극적인 보험이 될 것”이라며 “각 국가들이 다른 나라의 통화와 국채를 신뢰하지 않게 되면 금이 궁극적으로 지급준비금이 될 것”이라며 “금은 지급준비금이 될 만큼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금 가격이 확 뛸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