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억제·잡초 제거 등 친환경 경작으로 고품질 쌀 생산 도움
산청 경작지서 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19년째 발견
고생대 당시 모습과 거의 흡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19년째 경남 산청 경작지에서 발견됐다.

산청탑라이스작목회는 산청읍 일대 유기농 탑라이스 경작지를 비롯해 금서, 오부, 차황, 생초지역 일대 600ha의 친환경 벼 재배단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산청에서는 2003년 산청읍 차탄마을 유기농 벼 경작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19년째 확인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1970년대 이전까지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으나,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자취를 감췄다.

2005년 발효된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따라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개체 수 증가로 멸종위기종 지정은 2012년 해제됐지만, 여전히 친환경농업 여부를 인정받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는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해충의 유충을 먹고 흙을 휘젓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해충 발생의 억제는 물론 잡초 제거 등 친환경 경작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탄마을 탑라이스 경작지에서는 장기간 유기농 친환경 농법을 도입한 결과 농약과 비료 사용량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최고품질 쌀 생산단지 평가회서 최우수 단지로 선정된 데 이어 2015년 국가인증 농식품 명품대회에서 곡류 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오대환 산청탑라이스작목회장은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 발견되는 등 산청 유기농업의 안정성을 자연이 입증해 준 중요한 결과"라며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 토양에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산청쌀 생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