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 앨나일람이 ‘면역글로불린A 신증(IgAN)’ 치료제 후보물질 ‘셈디시란(cemdisiran, ALN-CC5)’의 임상 2상 주요결과(톱라인)를 9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톱라인에 따르면 IgA 신증 질환 진행의 주요 지표를 위약 대비 평균 37% 감소시켰다.

IgA 신증은 종종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흔한 염증성 질환이다. 30~40대 발병률이 높으며 단백뇨가 나오기 시작하면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환자 중 20~40%가 말기 신장 질환(ESKD)으로 진행한다. IgA를 위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신장기능 보호를 위해 혈압약이나 스테로이드 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셈디시란은 리제네론과 공동개발 중인 보체 경로의 ‘C5’ 단백질을 표적하는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 후보물질다.

앨나일람은 단백뇨를 앓고 있는 IgA 신증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NCT03841448)을 진행했다. 당뇨로 인해 신장에 발생하는 장애를 줄이기 위한 ‘ACE’ 억제제와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를 표준요법으로 치료하며 환자군에 따라 22명은 셈디시란, 그리고 나머지 9명은 셈디시란과 같은 용량의 식염수(위약)를 피하주사로 투여했다. 환자는 물론, 의료행위자, 연구자를 모두 눈가림해 실험의 정확도를 높였다. 모든 임상시험 참가자는 14주 간의 관찰 기간을 거친 뒤 임상 약물을 투여받았다. 투여 32주 후엔 눈가림 없이(오픈 라벨) 52주 간의 관찰 기간을 가졌다. 셈디시란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 때는 위약을 받던 환자들에게도 표준요법과 함께 셈디시란이 투여됐다.

임상 2상의 1차 평가변수(endpoiont)는 32주차의 요단백과 크레아티닌 비율(UPCR)의 변화였다. 2차 평가변수는 단백뇨와 혈뇨의 변화, 이상반응(AE) 빈도 등이었다.

앨나일람은 위약에 비해 셈디시란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요단백 대비 크레아티닌 비율이 평균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2차 평가변수 또한 셈디시란을 투여한 군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례 1건이 보고됐다. 회사 측은 셈디시란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 연구 중단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널리 아가월 앨나일럼 셈디시란 프로그램 리더는 “IgA 신증의 중요한 예후 인자인 요단백의 의미있는 감소를 입증했다는 점에 기쁘다”며 “IgA 신증에 대한 제한된 치료 방법과 미충족 수요를 반영해 리제네론과 함께 임상 3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셈디시란은 리제네론의 면역글로불린 ‘G4’에 대한 인간 단일클론 항체인 포젤리맙과 병용투여 연구가 활발하다. 전신성 중증근무력증(gMG) 환자와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예상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온파트로 등 출시 의약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8억4400만달러였던 앨나일람의 매출은 올해 10억9000만달러로 29.1% 늘어날 전망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