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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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개미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기회로 보는 큰손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삼성전자에 기대를 거는 것일까요. 빠지면 더 사겠다는 큰손들에게 전망을 물어봤습니다.

10일 삼성전자는 2.15% 내린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0년 11월 13일(6만3200원) 이후 최저가입니다. 최고점(9만6800원) 대비 낙폭은 35%에 달합니다. 지난 1년 6개월간 삼성전자를 매수했던 개미들 모두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삼성전자.
코로나19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삼성전자.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내린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장점이 너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시가총액(381조4691억원)의 33%를 차지하는 현금 보유고가 대표적입니다.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는 124조664억원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24조원이면 TSMC를 제외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대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순이익으로 매년 30조~40조원을 벌어들이고 있고, 이중 10조원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흔히 개미들의 주식으로 불리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흔히 개미들의 주식으로 불리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다.
삼성전자가 흔히 개미들의 주식으로 불리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0.39%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50%가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네이버(53.75%)가 유일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외국인 비중 3.25%), SK하이닉스(49.88%), 삼성바이오로직스(10.5%), LG화학(47.59%), 현대차(27.04%), 삼성SDI(42.98%), 카카오(28.34%), 기아(36.32%) 등 국내 대표 기업 중 삼성전자만큼 외국인이 선호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돌아온다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비중부터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주봉. 120주 이동평균선에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봉. 120주 이동평균선에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보면 120주 이동평균선이 있는 6만원선이 저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0주선을 세 번이나 디디며 상승추세를 이어왔습니다.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문제가 없다면 과거 5년의 추세선을 지키고 반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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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