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숨통 트인 6월 극장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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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화 관객 1455만명 팬데믹 이전 수준
'범죄도시2' 이어 칸 수상작 '브로커' 개봉 '쌍끌이'
'마녀2'에 다른 칸 수상작 '헤어질 결심'도 이달 개봉
'범죄도시2' 이어 칸 수상작 '브로커' 개봉 '쌍끌이'
'마녀2'에 다른 칸 수상작 '헤어질 결심'도 이달 개봉

'범죄도시2'는 이변이 없다면 영진위 통합전산망 공식 통계 집계 기준으로 이번 주말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생충' 이후 무려 3년 만에 천만 한국 영화가 탄생하는 셈이다.
총제작비 130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지난 10일 기준 누적관객수 968만 6863명, 누적 매출액 1000억 5505만 3470원을 기록했다. 이미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으며 극장에서만 7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마동석은 마치 때를 알고 나타난 것 같았다. '범죄도시2'는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개봉되면서 '보복 관람' 심리 덕을 봤다.

극장가의 빠른 일상 회복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이어 '범죄도시2'가 2주 간격으로 개봉해 관객의 발걸음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쁜 놈들은 잡고 본다'는 단순 명쾌한 주제 의식과 마동석의 '명불허전' 액션, JTBC '나의 해방일기'로 '구 씨 신드롬'을 몰고 온 배우 손석구까지, '범죄도시2'는 안 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지난 8일 개봉된 이 영화는 이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칸 수상작'의 버프를 받았으나 하루 만에 '범죄도시2'에게 왕좌를 내줬다.
영화가 공개된 후 호불호가 갈리고 있으나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이라는 초호화 라인업의 티켓 파워로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흥행에 이어 극장판 '포켓몬스터'와 같은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영화들도 준비됐다. 오는 15일 '버즈 라이트 이어', 23일 샘 해밍턴의 아들 윌리엄과 벤틀리가 애니로 등장하는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이 개봉하며 7월엔 영원한 초통령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 캐슬 대모험'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과 '타짜',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외계+인'이 올여름 7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이 출연한 '비상선언',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인 이정재 감독·주연의 '헌트'도 8월 개봉할 예정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범죄도시2'의 흥행이 개봉 눈치 싸움을 하던 한국 영화들에 용기와 희망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볼거리를 늘려가면 침체했던 극장가 분위기도 개선되고 관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