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시즌 두번째 타이틀 방어 청신호…1R 7언더파
박민지(24)가 시즌 두 번째 타이틀 방어에 파란불을 켰다.

박민지는 10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박민지는 대회 2연패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6개 대회에서 우승한 박민지는 지난달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10개 홀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을 만큼 초반 기세가 매서웠다.

10∼12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5) 버디에 16번 홀부터 1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13번 홀(파4) 5m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 돌아 나오지 않았다면 전반에만 28타를 칠 뻔했다.

아이언이 대부분 핀 주위에 떨어졌고 7m가 넘는 버디 퍼트가 3번이나 홀에 떨어졌다.

박민지는 "초반에 너무 버디가 쏟아져 '내가 왜 이러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난 대회 때 못 넣은 버디 퍼트가 이번 대회에서 다 들어가나 싶었다"며 "9개 홀에서 30타를 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29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5번 홀(파4)에서 1m 파퍼트를 놓쳐 상승세가 꺾인 박민지는 6번 홀(파5)에서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2m 파퍼트를 넣지 못해 1타를 더 잃었다.

그러나 박민지는 8번 홀(파4)에서 1m 버디 기회를 만들어 만회했다.

박민지는 "특별한 각오는 없었다.

지난 대회 때 잘 안 됐는데, 이번 대회는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경기했을 뿐"이라면서 "다만 한국 잔디 코스보다 양잔디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찍어 치는 느낌의 아이언 샷 연습을 좀 많이 했다"고 밝혔다.

18홀 개인 최소타 기록이 8언더파 64타인 박민지는 "기록 경신을 의식했다.

방심했더니 바로 보기가 나왔다"면서 "나는 역시 칭찬보다는 채찍질해야 잘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선두로 나섰지만, 박민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태도를 보였다.

"오늘은 핀 위치가 수월했고, 그린도 부드러웠다.

내일은 핀 위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는 박민지는 "2라운드 선두라면 우승 전망도 할 텐데 이제 1라운드가 끝났다"며 몸을 낮췄다.

박민지와 동반 라운드를 치른 롯데 오픈 우승자 성유진(22)은 버디 4개에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2주 연속 우승은 쉽지 않아졌다.

곽보미(30)와 배소현(29)이 6언더파 66타를 때려 박민지를 1타차로 추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