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촬영된 새벽녘 동쪽 하늘 그믐달-금성-목성-화성의 모습. 아마추어천문학회 제공
지난달 28일 촬영된 새벽녘 동쪽 하늘 그믐달-금성-목성-화성의 모습. 아마추어천문학회 제공
태양계 행성 6개가 일렬로 늘어서는 우주쇼가 이달 중순부터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달 중순~말 새벽 4시 30분께 해왕성을 제외한 태양계 행성들이 수성-금성-천왕성-화성-목성-토성 순서로 동쪽 지평선에서 남쪽 하늘까지 일렬로 늘어선다고 10일 밝혔다. 천왕성을 빼면 모두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천체 망원경을 쓰면 토성의 고리, 목성의 위성과 표면 줄무늬, 금성의 모양 변화 등 다양한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특히 28일 새벽엔 수성과 태양 사이 그믐달이 위치해 달과 이들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 인천, 대전, 강원, 경남, 전북 등 전국 8곳에서 이번 우주쇼 공개관측회를 연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18일(토) 밤 11시부터 열리는 행사에선 천체망원경 관측 기회가 주어진다. '누구나 쉽게 별 찾는 방법' 등 대중강연과 천문 상식 퀴즈 등도 마련돼 있다.

원치복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회장은 "다섯 개의 행성이 모이는 천문현상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걸쳐 드물게 일어나기 때문에 고대인들도 여러 역사서에서 이런 현상을 빠짐없이 기록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우주의 신비를 느끼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번 이들 태양계 행성이 이처럼 모이는 시기는 2040년 9월로 예상된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