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에너지·식료품값…"美 인플레 정점 판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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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갤런당 5弗 육박
한 달 전보다 8.5% 올라
일부 지역에선 8달러 근접
중고차값도 다시 오름세로
국제 곡물가 상승압박 계속
"Fed 9월까지 빅스텝" 전망
한 달 전보다 8.5% 올라
일부 지역에선 8달러 근접
중고차값도 다시 오름세로
국제 곡물가 상승압박 계속
"Fed 9월까지 빅스텝" 전망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8%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3월(8.5%)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CPI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50개 주 중 20개 주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1갤런=3.8L)당 5달러를 넘어섰다. 4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중고차 가격도 5월 들어 상승 전환했다. 미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 중 노무라와 모건스탠리가 8.5%로 가장 높게 잡았고 웰스파고와 바클레이스, HSBC 등은 8.4%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등도 8.3%로 예상했다. 12개 기관이 5월 CPI 상승률이 전달인 4월(8.2%)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8%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점친 곳은 하나도 없었다. 국제 유가와 곡물가가 계속 오른 데다 4월까지 석 달 연속 떨어진 중고차 가격도 5월엔 상승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5월의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전달 대비 0.7% 올랐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상승해 올 3월 8.5%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 달 뒤엔 다시 8.3%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 않고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4월 수치가 시장 전망치인 8.1%를 웃돌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8.2%)보다 높아서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뛰고 있고 주거비와 식료품도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8% 초중반대를 기록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강한 긴축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 Fed가 6월과 7월뿐 아니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62.7%를 넘어섰다.
전체 50개 주 중 20개 주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워싱턴DC의 평균 가격은 5.171달러로 5달러를 훌쩍 넘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캘리포니아주는 갤런당 6.4달러를 넘겼고, 캘리포니아주 내 일부 카운티는 8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선을 넘었으며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한 포럼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현안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2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서 연료 가격 상승이 차지한 비율은 18%였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물류비 등이 동반 상승해 제조 원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갤런당 5. 5달러를 넘어서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다만 국제 유가는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미국 50개 주 중 20개 주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1갤런=3.8L)당 5달러를 넘어섰다. 4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중고차 가격도 5월 들어 상승 전환했다. 미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 정점 아직 아니다”
9일(현지시간) 월가에 따르면 5월 미국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8.2~8.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8.2%였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전문가 컨센서스는 8.3%였다.주요 투자은행(IB) 중 노무라와 모건스탠리가 8.5%로 가장 높게 잡았고 웰스파고와 바클레이스, HSBC 등은 8.4%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등도 8.3%로 예상했다. 12개 기관이 5월 CPI 상승률이 전달인 4월(8.2%)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8%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점친 곳은 하나도 없었다. 국제 유가와 곡물가가 계속 오른 데다 4월까지 석 달 연속 떨어진 중고차 가격도 5월엔 상승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5월의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전달 대비 0.7% 올랐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상승해 올 3월 8.5%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 달 뒤엔 다시 8.3%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 않고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4월 수치가 시장 전망치인 8.1%를 웃돌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8.2%)보다 높아서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뛰고 있고 주거비와 식료품도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8% 초중반대를 기록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강한 긴축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 Fed가 6월과 7월뿐 아니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62.7%를 넘어섰다.
○기름값 1년간 60% 이상 올라
미국 물가 상승을 자극해온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전역의 휘발유 소비자 평균가격은 갤런당 4.97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 8.5% 올랐고 1년 전보다는 60% 이상 급등했다. 화폐가치 조정을 하지 않은 단순 수치상으로는 연일 사상 최고치다.전체 50개 주 중 20개 주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다. 워싱턴DC의 평균 가격은 5.171달러로 5달러를 훌쩍 넘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캘리포니아주는 갤런당 6.4달러를 넘겼고, 캘리포니아주 내 일부 카운티는 8달러에 근접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선을 넘었으며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한 포럼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까운 시일 내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현안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6.2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서 연료 가격 상승이 차지한 비율은 18%였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물류비 등이 동반 상승해 제조 원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갤런당 5. 5달러를 넘어서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다만 국제 유가는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