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 속 정립돼 온 규칙"…'룰 변경' 요구에 회의적 반응
우상호 "전대 룰, 후보들 이해관계와 연결…한쪽 편 못 들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의 룰을 개정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 대해 "당이 가진 여러 규칙은 오랜 역사 속에서 정립돼 온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전대 룰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대정신이나 당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분도 있다"며 "건강한 문제 제기는 반영하고, (전대 룰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한 점은 설명하면서 정리해나가는 수순을 밟겠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또 "룰이라는 것은 전대에 나오려는 분들의 이해관계와 연결돼 있지 않으냐"며 "민의를 더 잘 반영하자는 취지는 반영하되 현저하게 (후보들의) 유불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한쪽 편을 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우상호 "전대 룰, 후보들 이해관계와 연결…한쪽 편 못 들어"
그는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계파 갈등을 해결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계파색이 가장 옅고, 다양한 계파와 충분히 대화가 될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며 "건강한 토론의 장을 많이 만들어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이후 계파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글이나 주장은 현저히 줄고 있다"며 "선거 책임 논쟁이 전대 룰 문제로 넘어간 것은 대안에 대한 논의로 흐름이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 작업과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선거 평가까지 다 맡다 보면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며 "외부 인사를 포함한 평가 기구를 별도로 둘 것이며, 적임자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어 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인준안을 최종 의결했다.

우 위원장은 중앙위 의결 직후 당 대표실을 찾아 현재 당의 재정 상황, 당원 규모 등을 보고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