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 영상 '범 내려온다' 대박 이어…'3주에 조회수 2000만' 찍은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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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허현 디지털 팀장
여수 홍보 '가리비안 해적' 내놔
여수 홍보 '가리비안 해적' 내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들었던 긴박한 리듬의 음악이 흐른다. 갑판에 있는 뱃사람들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치 괴물문어 ‘크라켄’의 습격을 기다리는 것처럼. 그렇게 사투 끝에 끌어올린 건 수박만 한 크기의 문어 한 마리. 그 자리에서 횟집 수족관행(行)이다. 어이없는 반전에 웃음 짓게 하는 이 영상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제작한 전남 여수 관광 홍보물인 ‘가리비안의 해적’이다.
나온 지 3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제작한 주역은 허현 한국관광공사 디지털마케팅팀장(47·사진)이다.
2년 전 공공 홍보영상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범 내려온다’(유튜브 조회수 5840만 회)와 ‘서산 머드맥스’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내놨다. 여수와 인천, 강원 평창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한국의 리듬을 느껴라(Feel The Rhythm of Korea)’란 제목의 시리즈 영상으로 공개했다. 세 편 모두 유튜브에서 2000만 회 넘게 재생됐다.
허 팀장은 이전의 “‘범 내려온다’와 ‘서산 머드맥스’가 성공하다 보니 후임자로 더 새롭고 참신한 영상을 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며 “그래서 이번 영상은 의외성으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좋다, 아름답다, 멋있다’는 평가 대신 ‘이게 뭐야?’란 반응이 나오도록 스토리 라인을 짰다는 얘기다. 그는 “공공기관이 만든 ‘보나마나 한 뻔한 영상’이란 얘기를 듣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며 “그래서 한번 보면 그만인 ‘예쁜 영상’ 대신 ‘재미있는 영상’을 택했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광고맨’ 출신이 아니다. 2002년 신입사원으로 관광공사에 입사한 토박이다. 튀지 않고 점잖은 이미지를 원하는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2년 전 ‘범 내려온다’를 기획했을 때만 해도 ‘너무 튄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그때 ‘한번 믿어달라’며 밀어붙인 게 큰 인기를 끌자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고 했다.
허 팀장은 이번 시리즈 영상에 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최적의 촬영지로 전국의 관광지를 검토했다고 했다. 처음부터 인천 여수 평창을 염두에 두고 홍보영상을 제작한 게 아니었다. 취재 과정에서 이들 지역에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는 걸 안 뒤 제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평창에 클래식학교가 있다는 걸 알고 곧바로 기획에 들어가는 식이었습니다. 여수에서는 진짜 선원들을 섭외했어요.”
허 팀장은 “영상을 보고 이들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기존 2년 간의 성공을 저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요. 또한 더 좋은 영상, 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도록 하는 힘은 수많은 국민이 달아주는 댓글입니다.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댓글 하나에 그동안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더군요.”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나온 지 3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제작한 주역은 허현 한국관광공사 디지털마케팅팀장(47·사진)이다.
2년 전 공공 홍보영상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범 내려온다’(유튜브 조회수 5840만 회)와 ‘서산 머드맥스’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내놨다. 여수와 인천, 강원 평창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한국의 리듬을 느껴라(Feel The Rhythm of Korea)’란 제목의 시리즈 영상으로 공개했다. 세 편 모두 유튜브에서 2000만 회 넘게 재생됐다.
허 팀장은 이전의 “‘범 내려온다’와 ‘서산 머드맥스’가 성공하다 보니 후임자로 더 새롭고 참신한 영상을 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며 “그래서 이번 영상은 의외성으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좋다, 아름답다, 멋있다’는 평가 대신 ‘이게 뭐야?’란 반응이 나오도록 스토리 라인을 짰다는 얘기다. 그는 “공공기관이 만든 ‘보나마나 한 뻔한 영상’이란 얘기를 듣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며 “그래서 한번 보면 그만인 ‘예쁜 영상’ 대신 ‘재미있는 영상’을 택했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광고맨’ 출신이 아니다. 2002년 신입사원으로 관광공사에 입사한 토박이다. 튀지 않고 점잖은 이미지를 원하는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2년 전 ‘범 내려온다’를 기획했을 때만 해도 ‘너무 튄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그때 ‘한번 믿어달라’며 밀어붙인 게 큰 인기를 끌자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고 했다.
허 팀장은 이번 시리즈 영상에 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최적의 촬영지로 전국의 관광지를 검토했다고 했다. 처음부터 인천 여수 평창을 염두에 두고 홍보영상을 제작한 게 아니었다. 취재 과정에서 이들 지역에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는 걸 안 뒤 제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평창에 클래식학교가 있다는 걸 알고 곧바로 기획에 들어가는 식이었습니다. 여수에서는 진짜 선원들을 섭외했어요.”
허 팀장은 “영상을 보고 이들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기존 2년 간의 성공을 저도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요. 또한 더 좋은 영상, 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도록 하는 힘은 수많은 국민이 달아주는 댓글입니다.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댓글 하나에 그동안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더군요.”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