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확산 움직임 등으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코스피지수가 10일 26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6주 만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3% 하락한 2595.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이후 3주 만에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16억원, 281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0.84% 하락한 869.85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는 외환시장 수급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268원90전에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ECB는 7, 9월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10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급격히 퍼지며 증시를 짓눌렀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 저점 전망치를 2400까지 낮추며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15% 떨어진 6만3800원에 마감하며 4월 28일 이후 6주 만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경기 둔화 우려에 반도체업황 불확실성이 부각된 탓이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