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런던 거리에서 '빅이슈' 판매원으로 깜짝 변신했다. '빅이슈'는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대중문화잡지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주변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행인들에게 빅이슈를 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에서 택시 운전사 닐 크레이머는 "빨간 조끼와 모자를 착용한 빅이슈 판매원이 윌리엄 왕세손인 걸 알고 약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윌리엄 왕세손은 매력적이고 정중했다"면서 "우리는 자선단체와 그 일에 대해서 15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찍은 사진과 목격담이 속속 올라왔다.

화려한 왕실 이미지와 달리 겸손한 자세로 의미 있는 선행에 나선 게 보기 좋았고 신선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는 평민 출신으로 생전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윌리엄 왕세손은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함께 2018년 노숙자 지원단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잡지로, 판매원(노숙자)들에게 잡지를 5부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1.5파운드(약 2400원)에 판매한다. 판매원들은 이렇게 받은 잡지를 소비자들에게 3파운드(약 4800원)에 되팔아 차익을 얻는 구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